유지·보수에 13억 든 고성 당항포 퇴역함 해군에 인도
유지·보수에 13억 든 고성 당항포 퇴역함 해군에 인도
  • 조현웅 기자
  • 승인 2020.01.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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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군수 "과거 잘못된 행정 관행을 끊어내겠다"
16일 고성 당항포관광지에서 10년간 논란이 됐던 해군 퇴역함 '수영함' 인도 행사가 열렸다. 사진=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군이 16일 당항포관광지에서 백두현 고성군수 등 관계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군 퇴역함 수영함 인도 행사'를 열었다.

지난 2007년 해군군수사령부로부터 관람 목적으로 인도된 수영함은 1944년 미국에서 건조돼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상륙작전 등에 투입됐던 해군 상륙함으로, 2005년 12월 29일 퇴역한 군함이다.

지난 10년간 졸속 밀실 행정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수영함은 인도 당시 전시나 다른 용도에 있어 효용가치가 없는 '노후함정'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2017년 안전진단 결과 수영함은 전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2007년 함정배치와 도장공사를 시작으로 2019년 90t 폐유처리작업 실시까지 이뤄지면서 그간 수영함의 유지와 보수에 든 지출액만 13억4289만원에 이른다.

수영함 인도 행사에서 백두현 군수는 "과거 잘못된 정책 추진 등 행정 관행을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백 군수는 "수영함이 전시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2017년 당시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이라는 말이 선정됐는데, 이는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생각이나 행동으로 나아간다는 불교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올해는 저를 포함한 고성군의 공직자들이 명분 있는 일에는 소신 있게 대처해나가며, '누구나 공히 이해할 수 있는 행정, 군민 행복을 위한 행정'을 지향해 과거 악습을 끊어내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당항포에선 퇴역함과 함께 전시됐던 상륙장갑차도 경북 포항 해병대군수단으로 반납됐다. 고성군 관계자는 "앞으로 당항포관광지를 재정비해 ‘2020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개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