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의기' 논개 생가 전두환이 쓴 현판·표지석 철거된다
'진주 의기' 논개 생가 전두환이 쓴 현판·표지석 철거된다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10.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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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쓴 '丹娥亭(단아정)' 현판(위)과 해당 현판 글씨를 칭송한 표지석(아래). 사진=장수군 제공. 

'진주 의기' 논개의 생가(전북 장수군 장계면) 부근에 걸려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 정자 현판과 표지석이 철거될 전망이다.

사)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는 최근 장수군 장영수 군수를 면담하고 장계면 논개 생가지 정자 현판과 표지석 철거 협조를 요청했다.

김순홍 선양회장은 면담 자리에서 “논개 성역화와 전 전 대통령과 연관성이 없고 논개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는 현판 철거가 옳다고 판단한다. 현재 현판·표지석을 철거하고 새롭게 현판을 제작하거나 새로운 명칭으로 현판을 설치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장 군수는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지역 역사 바로세우기에 노력할 것”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아정은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논개 생가지 인근 연못의 정자로, 현판의 '丹娥亭(단아정)' 글씨는 전 전 대통령이 퇴임 후인 1999년 10월에 썼다.

해당 정자 옆 표지석에는 “제12대 전두환 대통령이 지난 1986년 생가를 복원하게 하였고, 오늘에는 이 정자에 ‘단아정’이란 친필을 남겨 그 뜻을 기리고자 하였으니 그 얼이 높고 선양되어 영원히 빛날 것이다’라는 글이 적혀있다.

단아정 현판 철거 추진 움직임은 이전에도 있었다. 2005년 친일화가가 그렸다는 논개 영정과 현판 철거를 위한 장수군민들의 정화운동이 그것으로, 어찌된 일인지 논개 영정은 새롭게 그렸지만 현판과 표지석은 그대로 남아 여지껏 왔다.

조선 선조시대 열녀인 논개(1574~1593)는 임진왜란 제2차 진주성 전투 직후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안고 바위에서 남강에 투신한 인물로, 역사는 그의 충절을 기려 해당 바위를 ‘의암’이라 불렀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