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단설유치원 설립 찬반 갈등 심화
사천시 단설유치원 설립 찬반 갈등 심화
  • 이화섭 기자
  • 승인 2019.08.3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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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동지역 단설유치원 설립 반대추진위원회가 8월 29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천시 동지역 단설유치원 설립 추진을 둘러싸고 찬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 사립유치원 및 어린이집 운영자들로 구성된 사천시 동지역 단설유치원 설립 반대추진위원회는 29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지역 원아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1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단설유치원은 대표적인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반대추진위는 “동지역 아이들이 급격히 줄고 폐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경제 악화와 일자리 감소를 야기하는 단설유치원 설립은 지역 상생과 통합을 막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번 갈등은 사천시교육지원청이 시내 실안동에 있는 4606㎡ 규모 옛 대방초등학교 실안분교에 사업비 97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단설유치원은 초등학교 등에 병설되지 않고 단독으로 설립하는 국공립 유치원이다. 현재 사천시 읍과 면 지역엔 각각 공립단설유치원이 있지만 동지역에는 없다.

해당 계획이 발표되자 폐교지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 유치원이 들어서면 현재 추진 중인 실안 관광특구 개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고, 시 측도 “단설유치원 설립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해당 폐교는 교육환경으로 부적합한 데다 향후 관광지 개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지역 학부모들은 공립단설유치원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공교육 확대를 위해 꾸준히 교육지원청에 민원을 제기해 왔다.

이들은 ‘사천 학부모 1000인 서명’을 받고 “시가 교육보다 개발 논리를 앞세워 단설유치원에 소극적인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9월에 도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 후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데, 지역 내 찬반 골이 깊어져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협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