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단체 '향기가 있는 사람들의 모임' 다섯 번째 작은음악회 열어
기부단체 '향기가 있는 사람들의 모임' 다섯 번째 작은음악회 열어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8.30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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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8일 저녁 경상대 말리커피 특설무대서 2시간 여간
지역 프로, 아마추어 연주자들 재능기부 공연 펼쳐
순수 기부 단체 '향기가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 주최한 '대학로 사랑 나눔 성금 모금 작은음악회'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8월 28일 저녁 7시3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진주시 경상대학교 후문 말리 커피 특설무대에서 ‘대학로 사랑 나눔 성금 모금 작은음악회’가 열렸다.

회원들이 가진 재능을 이웃들과 나누는 순수 기부 단체 ‘향기가 있는 사람들의 모임(‘향사모’)’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작은음악회 현장에선 다양한 먹거리들도 판매됐다. 수익금은 전액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된다. 사진=김성대 기자.

향사모는 지역 예능계에서 활약해온 사람들이 모여 대학문화 및 지역기부문화를 활성화 시켜보자는 취지로 2015년 경 조직된 단체로, 매년 자선음악회 행사에 장소를 제공하는 ‘말리 커피’는 향사모의 김영수 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섯 번째 작은음악회엔 장르 불문 많은 이들의 재능기부가 있었다. 사천시에 있는 ‘정현규 색소폰 음악학원’의 정현규 원장을 비롯해 아마추어 직장인 밴드 오빵스와 나이테, 통기타로 여름 밤하늘을 적신 김범규·김효녀씨, 그리고 이 행사를 주도한 향사모 밴드가 번갈아 무대에 올라 남몰래 갈고 닦았을 기량들을 펼쳤다. 이 모든 무대의 소리 디자인 뒤엔 태광음향기획의 지원이 있었다.

밴드 오빵스는 장남들, 자우림 곡들을 남녀 보컬이 번갈아 무대에 올라 불렀다. 사진=김성대 기자.

정현규는 알토 색소폰을 목에 걸고 전설의 크루너(Crooner)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등을 연주해 공연 초반을 달궜다. 밴드 오빵스는 장남들과 자우림의 곡을 남녀 보컬이 번갈아 불러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펼쳤고, 진주에 내려온 지 12년 돼 하대동에서 새우집을 운영한다고 자신을 밝힌 김범규 씨는 향사모 김영수 회장과 함께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 강산에의 ‘예럴랄라’ 등으로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효녀씨는 플루트 연주자를 대동하고 예민의 ‘어느 작은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이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밴드 나이테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윤수일 메들리 등을 쏟아내며 관중들의 가장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 행사를 주최한 향사모 밴드는 세 번째 무대에서 도원경의 ‘다시 사랑하게 되면’,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 이의 꿈’, 거미가 리메이크한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 버블 시스터즈의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내려와’를 열창해 현장을 찾은 이들을 즐겁게 했다.

향사모 김영수 회장이 진주시가좌사회복지관 오혜진 관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김성대 기자.
이날 행사장 열기는 웬만한 음악 페스티벌 못지 않은 것이었다. 사진=김성대 기자. 

이날 사회를 맡은 향사모 회원 겸 아름다운 동행 대표인 양정숙 씨는 “우리가 처음부터 대단한 걸 하려 했던 게 아니다. 그저 이 뜻 깊은 행사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열릴 수 있길 바랄 뿐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수 회장도 “매년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우리 향사모 회원들의 열정과 희생 덕분에 이 행사가 유지되고 있다. 늘 고맙고 감사하다. 내년에 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시 뵙겠다”고 말했다.

김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