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가야시대 최고 지배자급 무덤 흔적 발견
합천, 가야시대 최고 지배자급 무덤 흔적 발견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7.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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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시대 최고 지배자급 대형 무덤으로 추정되는 삼가고분군 전경. 사진=합천군 제공.
삼가 24호분의 '매장주체부 구조'는 아라가야 고분의 특징인 목조가구시설을 채용하고 있다. 사진=합천군 제공.

경남발전연구원이 합천에서 진행한 삼가고분군(도기념물 제8호) 24호분 정밀발굴조사 끝에 가야시대 최고 지배자급 무덤의 흔적이 발견됐다.

합천군은 지난 25일 열린 해당 발굴조사 관련 학술자문회의에서 가야시대 최고 지배자급 대형 무덤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삼가고분군은 290여 기 봉토분과 수백 기 소형묘들로 이뤄진 가야 최대 규모 고분군 중 하나로, 그간 국도 33호선 공사 과정에서 행한 3차례 발굴조사에서 널무덤·덧널무덤·돌덧널무덤·돌방무덤 등이 확인됐다. 

학계는 1세기~7세기까지 세워진 고분군 중 중심고분군인 삼가고분군을 크게 주목했지만 고분문화의 최전성기였던 5세기 중반~6세기 전반대 최고 수장층 무덤은 찾지 못해 왔다.

삼가고분군 중심 분포 범위에선 최초로 이뤄진 이번 학술발굴조사는 북쪽 주능선 중턱에 있는 24호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삼가 24-1호 내부에선 굽다리접시를 비롯해 뚜껑과 그릇받침, 짧은목항아리 같은 토기류와 발걸이와 운주, 금구와 띠고리 등 토기류, 그리고 말갖춤새와 쇠창, 쇠도끼와 쇠화살촉 같은 무기류가 다수 발견됐다.

특히 마구류와 무기류의 부장, 무덤 바닥 전면에 잔 자갈을 깔아 마련한 삼가 24호분의 바닥시설은 삼가고분군 내 상위 위계 피장자의 무덤 속성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단 1기 매장주체부를 위해 높고 큰 봉토를 쌓아 축조한 삼가 24호분의 '매장주체부 구조'는 함안 말이산고분군으로 대표되는 아라가야 고분의 특징적인 목조가구시설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는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 삼가고분군 상위 계층의 존재를 방증하는 자료로 봐야 한다고 발굴조사단은 밝혔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