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식 사천시장 "사천·진주 행정통합 제안 매우 부적절"
박동식 사천시장이 23일 조규일 진주시장의 사천·진주 간 행정 통합 제안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최근 조규일 진주시장이 제안한 '사천·진주 행정통합'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돼 많은 우려를 낳자 입장문을 통해 "11만 사천시민은 조규일 시장의 뜬금없고 일방적인 제안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조 시장의 기자회견 후 약 한달만이다.
이어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이 개청돼 우주항공산업 및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진주시의 일방적인 행정통합 제안은 시기적·절차적·명분론적으로도 매우 부적절하다"며 "행정통합은 역사적 동일성과 경제적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한 신뢰 관계가 충분히 쌓였을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행정통합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절차라고 언급하고 지난 10여 년 전에도 똑 같은 행정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고 이로 인한 주민 간 갈등과 분란만 초래해 행정력을 낭비한 사실은 조규일 시장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27여 년 전 진주시와 사천시는 나동광역쓰레기매립장을 조성하며 함께 사용하기로 하고 양 시의 땅을 반반씩 지원했지만 매립장이 완성되자 진주시의회와 지역주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사천시 쓰레기를 반입해 주지 않았고 출입구가 진주시에 있던 탓에 사천시로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논란이 된 생활쓰레기 광역소각장 설치 문제도 진주시가 소각시설의 단독 설치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현재 광역화 추진은 중단된 상태이다. 선통합한 뒤 후 시설 설치를 주장하는 것은 상대방을 속이려는 얄팍한 술수로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사천·진주 행정통합을 주장하는 것은 진주시장의 자기 이익만을 챙기려는 정치적인 의도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행정통합은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추진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조규일 진주시장은 사천시와 진주시의 행정통합은 주민 자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이며 시민들의 행정 자치참여 기회를 박탈하는 비민주적인 행태라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동식 시장은 "우리 사천시는 진주시와의 경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으며 각각의 독립적인 행정 운영이 양 도시의 상생 발전을 위해 더욱 효율적일 수 있다. 양 도시의 특성과 장점을 살린 개별적인 발전 전략이 필요한 때이기에 행정통합은 오히려 이러한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