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김소부 가네시마간코그룹 회장 자서전 ‘베푸는 人生’ 번역 출간

성장, 사업성공, 가수데뷔, 베푸는 삶 등을 담아

2024-04-21     김시원 기자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는 재일동포 기업가인 김소부(金昭夫, 79) 가네시마간코(金嶋觀光) 그룹 회장의 자서전 ‘베푸는 人生’을 번역, 출간하여 ‘동경 경상남도 도민회’ 회원들의 모국 방문에 맞춰 전달했다고 밝혔다.

‘베푸는 人生’은 김소부 회장이 어린 시절의 지독한 가난을 극복하고 성공한 기업가로 자수성가하는 과정을 담담한 필치로 쓴 자서전이다. 소학교 3학년 때 어머니가 형제들 앞에 청산가리를 내밀며 다 같이 죽자고 한 이야기, 인생에서 단 한 번의 만남이 만들어 준 사업 성공 이야기, 인재 육성과 모국애를 실천하기 위해 끝없이 베풀어 나간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이어진다.

김소부 회장은 자서전 발간에 대하여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콤플렉스에 패배하지 않는 것이다. 가난한 집, 상급 학교에 갈 수 없었던 슬픔, 그 많은 콤플렉스가 나를 강하게 해주었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이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정말 기쁘겠다”라고 말했다.

권순기 총장은 자서전 번역, 출간과 관련하여 “김소부 회장님의 인생은 재일동포 2세가 일본에서 어떻게 살아냈는지를 들려준다. 특히 김 회장님 인생 스토리는 교훈과 감동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나라 젊은 대학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현대사의 한 페이지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소부 회장은 1945년 6월 12일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출생했다. 21살에 사업을 시작하고, 일본 최초의 가라오케룸인 ‘747’을 도쿄 이케부쿠로에 개점했다. 현재는 9개 영업점의 ‘747’ 외에 ‘가쿠레야’, ‘긴노이탈리안’ 등의 음식점을 경영하며, 신주쿠 일대에 15동의 빌딩을 소유하여 부동산업을 영위하는 ‘가네시마간코(金嶋觀光) 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다. 2021년에는 76세에 <신주쿠시구레>를 발매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김소부 회장은 재일동포 2세 사업가로서 재일동포 중심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산하기관인 생활상담센터 소장을 맡고 있으며 재일본 진주향우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모국과의 교류를 통해 민간외교관으로서 실천한 역할을 높이 인증받아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상(2010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2016년)을 받았다.

모국에서 태풍·수해가 발생할 때마다 수재의연금을 내놓았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는 그가 나고 자란 이바라키(茨城)현에 1000만 엔과 식료품을 기부한 적도 있다. 재일동포 출신 스포츠 선수 육성을 위한 기금도 조성해 2021 도쿄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인 재일동포 출신 안창림을 지원한 일화도 유명하다. 김소부 회장의 좌우명은 ‘눈은 세계로, 마음은 고국으로!’이다. 김소부 회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일본인으로 귀화하지 않고 한국 국적을 지키며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김소부 회장은 2019년 4월 옛 경남과학기술대에 1억 원, 2023년 10월 경상국립대에 1억 원의 발전기금을 출연했다. 경상국립대는 2022년과 2023년 2회에 걸쳐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옛 경남과학기술대는 김소부 회장에게 2019년 제1호 명예 경영학박사학위를 수여한 바 있다. 경상국립대는 2022년 10월 김소부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