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의회, 하동고-하동여고 학교통합 촉구 건의문 채택

2023-04-28     김시원 기자
하동군의회가

하동군의회가 하동읍 소재 하동여자고등학교와 하동고등학교의 통합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군의회는 지난 28일 열린 제321회 제3차 본회의에서 강희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하동여자고등학교와 하동고등학교 통합 촉구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건의문에 따르면 하동군은 전국 최고의 인구감소 지역으로서 2014년 이후 10년 동안 하동고의 학생 수는 32%, 하동여고의 학생 수는 50%나 감소 되어 큰 위기에 처해 있으며, 통합이라는 구조적인 변화 없이 두 학교가 지금처럼 담장 하나 사이로 각각 남고와 여고, 공립과 사립으로 분리된 채 소규모 학교로 운영된다면 두 학교 모두 경쟁력을 잃고 결국 공멸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지적했다.

또한 2022년 기준 하동의 관내 고교 진학률은 71%로 경남 도내 10개의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단연 꼴찌인 반면 연접한 남해군은 관내 고교 진학률이 145%로 외지의 중학생들이 남해의 고등학교로 대거 전입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하며 하동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두 학교의 통합은 불가피한 선택임을 주장했다.

그리고 하동과 같이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촌지역에서는 진학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점 명문고등학교가 있어야만 초/중학교의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이 빛을 발할 수 있다며 관계기관 및 하동여고를 운영하는 사립학교 법인 하동육영원에 대승적 결단을 요구했다.

하동고와 하동여고의 통합 필요성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여러 차례 논의되어 왔으나 사립학교인 하동여고의 반대로 번번히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2022년 7월 민선8기 하승철 군수가 취임하면서 다시 한번 고교통합 정책을 펼침에 따라 이에 주민들의 큰 공감과 호응을 얻으면서 현재는 고교통합 추진을 위한 민간단체가 구성된 상황이다.

이번 건의문을 대표 발의한 하동여고 출신 하동군의회 강희순 부의장은 "본인의 모교가 사라지게 될 상황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안타깝지만, 지역 발전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 당장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