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 타지역 e스포츠 경기장 ‘생색내기’ 견학?

기획문화위, 비교 견학에서 대회 및 행사 개최 횟수 파악 못해 대전, 광주 e스포츠 상설 경기장들 개최 실적 약 4배 차이나

2022-11-15     김시원 기자
지난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가 운영상황을 비교하기 위해 견학을 다녀온 타지역 e스포츠 상설 경기장들이 개최 실적 등에서 약 4배 이상 차이가 났지만 정작 해당 상임위는 이런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돌아와 ‘생색내기’ 견학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주시의회 기획문화위원회는 운영상황 비교 견학을 목적으로 대전광역시(대전엑스포 공원)·광주(조선대학교) 소재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방문했지만 정작 비교 대상인 경기장들의 대회 및 행사 개최 횟수 등을 파악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1년 개최 실적에서 광주 12~13회, 대전은 53회로 약 4배 이상 차이가 있었지만 기획문화위원회는 기본 정보 확인 미흡으로 해당 사안과 관련해 비교·분석은 시도조차 하지 못한 것은 물론 4배 차이에 대한 이유 등을 알아볼 수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반쪽짜리 견학이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광주 해오름관에서 초중고생 체험투어 진행과정에 참여했다고 밝힌 A시의원은 경기 종목에 대해 “모르겠다”고 말했으며, B시의원은 “앉아서 이것저것 해보긴 했는데 기억이 안난다”고 답하는 등 견학의 필요성에 의문을 가지게 했다.

황진선 기획문화위원장은 “진주시에 맞는 부분을 체크하다보니 놓친 부분도 있다. 대회 및 행사 개최 비용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전체적으로는 파악했다”고 말했다.

경기장들의 개최 실적 차이가 큰데 어떤 곳이 진주시와 맞는지 알아보려면 대회 및 행사 개최 횟수 등이 가장 중요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에 황 위원장은 “어떤 프로게이머가 오는지에 따라 사업 성공 여부가 달려있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민 C씨는 “비슷한 시기에 생긴 두 곳의 경기장인데 4배 이상의 개최 실적 차이가 있다면 왜 그런지 이유를 확인하고 와야 한다. 시설이나 운영 방식 등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보고 진주시에는 어떤 점을 맞춰야 할지 알아보기 위한 견학 아니었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기획문화위원회 박미경 의원은 "조금 뒤 취재에 응하겠다"고 말했으나 이후 어떠한 연락에도 답하지 않았다.

한편, 진주시는 당초 사업비 260억원을 투입해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신축(주 경기장 300석, 보조경기장 64석)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업추진 경제성 제고, 대학과의 상생발전 협력 강화, 지역 관광자원 연계 육성 등을 이유로 리모델링을 통한 사업추진으로 기존 계획을 변경한 바 있다. 리모델링 사업비는 80억원(주 경기장 700석, 보조경기장 84석)으로 경상국립대 100주년 기념관을 사업대상지로 하고 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