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에 매일 단수되는 마을이 있다
주민들 “한 달째 매일 단수...군에서는 마을 수도 핑계 대고 책임 회피”
산청군 신안면 한 마을에서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단수가 되고 있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산청군 관계자는 "단수 이유를 모르겠다. 상수도가 아닌 마을 수도는 이장에게 확인해야 한다"는 등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산청군 신안면 중촌리 석남마을은 약 한 달 전부터 거의 매일 짧게는 2시간 길게는 10시간 정도 단수가 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시간을 가리지 않는 단수로 인해 샤워는 물론 화장실조차 제때 사용하지 못한다.
임시방편으로 물이 나올 때 최대한 받아두고 사용하고 있지만 단수되는 시간과 기간이 길어지자 오전 일찍 출근 및 등교를 해야 하는 주민들은 식수부족으로 아침 식사를 거르고 지내고 있으며, 물티슈 등으로 얼굴을 닦고 집을 나서는 등의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하루하루를 버티던 주민들은 지속되는 단수에 산청군에 해당 사안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담당자는 “마을 수도는 이장이 관리한다. 이장에게 문의하라”는 답변을 해왔다.
이장 및 마을 수도 관리자 역시 “단수의 원인을 파악하기가 힘들다. 내년 상수도가 들어올 예정이니 조금만 버텨보자”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주민들에게 하기도 했다.
주민 A씨는 “평소에도 단수가 자주 되는 편이었지만 한달 동안 이런 적은 없었다. 최근엔 오후9시부터 다음날 아침11시 정도까지 단수가 가장 많이 된다. 아무도 이유를 모르니 답답하다. 군청, 면사무소, 이장에게 여러번 얘기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마을 수도는 각자 관리하는 거라고 한다. 그럼 세금은 왜 나라에서 걷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주민 B씨도 “2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초·중학생들이 있어 아침마다 곤란하다. 아침에 일어나 씻지 못하고 학교를 가고 있다. 또 화장실 사용조차 못해 가족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한달째 정말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산청군 관계자는 “단수가 가끔 되는 것은 알았다. 하지만 마을 수도기 때문에 이장 등이 관리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수 기간이 길고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 조치를 취하려고 노력 중이다. 현재 지하수는 나오는데 물탱크에 물이 보충되지 않는다. 어딘가 누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안에 업체를 불러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