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고 박종실 회장, 고 조우동 회장 흉상 제막식 개최
연구장학재단·장학회 설립해 발전기금·장학금 지원 10월 6일(목) 오전 11시 칠암캠퍼스 도서관 앞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는 장학재단과 장학회를 설립해 대학발전기금과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는 고 박종실 회장과 고 조우동 회장의 뜻을 기리는 흉상을 설립하고 제막식을 6일 오전 11시 칠암캠퍼스 도서관 앞에서 개최했다.
고 박종실 회장과 고 조우동 회장의 가족, 종실연구장학재단 임원, 조우동장학회 관계자, 경상국립대 발전기금재단 임원, 대학본부 보직자, 김남경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교직원, 박종실 장학생과 조우동 장학생 대표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제막식 행사는 개회, 내빈 소개, 기부자 약력 소개 및 건립 경과 보고, 제막, 비문 낭독, 헌화, 총장 기념사, 축사, 유족 인사말씀,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권순기 총장(경상국립대 발전기금재단 이사장)은 흉상 제막식과 관련하여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학생회관은 박종실 회장님의 함자를 붙여 ‘종실관’이라고 하고, 대학본부 대회의실은 조우동 회장님의 함자를 붙여 ‘조우동실’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이것만으로는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마침내 두 분 회장님의 흉상을 제작하여 경상국립대 가족들이 가장 많이 왕래하는 이곳 도서관 앞에 세우기에 이르렀다”라고 말했다.
권순기 총장은 “경상국립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분의 흉상을 동시에 제막하는 것은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장면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두 분께 은혜를 입은 우리 학생들이 세계무대에서 개척정신을 실천하면서 “나는 박종실 장학생이다, 나는 조우동 장학생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경상국립대의 역사와 함께할 두 분 회장님께서 경상국립대의 자랑이 되고 지역의 사랑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고 박종실 회장-1941년 2월 경상국립대의 전신인 진주공립농업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1990년 4월 후배 사랑과 지역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1억 원을 출연해 가정 형편이 어렵고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여 면학의 길을 열어주었다. 또한, 교육 연구의 발전을 위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학문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특히 2001년 12월에는 그동안 모아온 재산 가운데 진주 시내의 요지에 위치한 대지 3필지 464평(당시 공시지가 26억 5000만 원)을 후학 양성을 위해 종실연구장학재단에 증여하였다. 당시 경남과학기술대는 2002년 1월 향년 82세를 일기로 타계한 박종실 회장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2002년 2학기에 개관한 학생회관 명칭을 ‘종실관(鍾實館)’으로 명명하였다.
종실연구장학재단은 재단 설립 이후 2022년 1학기 현재까지 모두 774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6억 5522만여 원의 연구비와 장학금을 지원했다.
▢ 고 조우동 회장-경상국립대의 전신인 진주공립농업학교 20회 졸업생으로, 2014년 타계할 때 평생 번 돈을 교육 분야에 써 달라는 유지를 남겼다. 이에 그의 자제인 조수헌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2015년 6월 20억 원을 출연하여 ‘조우동장학회’를 설립하였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31명에게 6억 17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고 조우동 회장은 1912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갈 수 없었다. 17세에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장학생으로 선정되어서야 진주공립농업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고, 5년간 장학금으로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이후 거창금융조합 서기가 되었고, 이때 모은 돈으로 일본대학 유학을 다녀왔다.
해방 후에는 기업은행 등 금융업에 종사하다가 1960년대 초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을 만나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는다. 이후 동방생명(현 삼성생명),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의 주요 기업들을 두루 거쳐 삼성중공업 회장직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때 80세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역임한 조우동 회장은 우리나라 중공업 입국을 이룬 베테랑 경영인으로 인정받아 1981년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했다. 2014년 10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경상국립대는 2021년 3월 칠암캠퍼스 대학본부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중요한 회의실을 ‘조우동실’로 명명함으로써 이후 이 회의실을 이용하는 모든 대학 구성원이 조우동 회장의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