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사천시·의령군, 부울경 특별연합 반대...행정통합 지지

2022-09-26     김시원 기자
조규일

경상남도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26일 부울경 특별연합에 반대하고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대안으로 제시한 행정통합을 지지했다.

조규일 시장은 이날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경상남도가 부울경 특별연합 참여를 중단하고 행정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히며 “박완수 지사가 부울경특별연합체제에서는 서부경남 소외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숙고의 결과일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간에 서부경남 지역민들이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메가시티 추진이라는 근본적 취지엔 공감하지만 서부경남 소외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동부경남 발전전략에 준하는 서부경남에 또 다른 발전전략이 필요하다는 조건부 찬성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추진되는 부울경 광역특별연합은 서부경남지역에 대한 발전전략이 포함되기보다는 경남도라는 광역자치단체 위에 '옥상옥'의 행정기구를 만드는 구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가의 균형발전이라는 대명제를 실천하면서 동시에 경남의 균형발전을 이루어 내기에는 부울경 행정통합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박동식

박동식 사천시장도 같은 날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 행정통합을 선언한 박완수 도지사를 지지했다.

박 시장은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최근 부울경 특별연합은 실체와 실익이 없다며 반대 의사를 공식화하고, 부울경 행정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울산과 인접한 2~3개 지역만 혜택을 받을 뿐 나머지 지역은 오히려 소외되거나 낙후되어서는 안된다는 도지사의 도정 철학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처리 과정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또 다른 갈등이 야기되는 것은 물론 무소불위의 권력이 집중된 옥상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며 "이러한 위험한 요소들을 고려하면 부울경 특별연합이 아니라 행정통합으로 추진돼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시장은 "항공우주산업 중심도시인 사천시는 행정통합으로 수도권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춘 부울경이 탄생하면 분명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농촌지역의 소멸위기를 가속화하는 특별연합 반대에 힘을 보태었다.

오 군수는 "지금의 부울경 특별연합은 지난 정권에서 시장·군수 의견 수렴은커녕 도민 의견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추진한 메가시티다. 뭉치면 일부만 사는 '그들만의 리그'를 하겠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역시와 일부 대도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역을 회생한다는 방안은 의령과 같은 군 단위 자치단체의 역량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오 군수는 "부울경 행정통합은 도민 의견과 농촌 지자체를 포함한 부·울·경 전체에 대한 비전과 발전 전략을 담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