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물, 인간이 맑은 곳 ‘산청(山淸)’
인구 36,000명 내외의 산청군은 경상남도 서북부에 위치해있다. ‘산이 맑은 공간’이란 뜻의 산청(山淸)이 지명으로 처음 쓰인 건 조선 영조 43년 때지만, 지금 같은 11면 행정단위는 1914년 3월 1일 총독부령 제111호 행정구역 개편이 시초다. 동부 쪽으론 합천군과 의령군이, 서부에는 함양군과 하동군이 이웃해있고 남부는 진주시로, 북부는 거창군으로 뻗어나간다. 동서간 거리 38.8km, 남북간 거리 40.3km인 산청군 주위는 소룡산(760m), 덕갈산(668m), 주산(831m), 우방산(570m) 등 산지가 624.3㎢로 전체면적의 78.6%를 차지하는데, 특히 서부는 천왕봉을 기점으로 한 지리산맥이 남북으로 질주해 하동·함양군과 경계를 이루고, 백운산 지봉인 황매산은 합천군과 산청군의 분수령을 이뤄 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참고로 산청군은 2009년 진주시와 통합이 추진됐지만 국회의원 선거구 문제로 무산됐고, 단성면엔 민물고기 제왕인 쏘가리 양식에 성공한 연구소가 있다.
총 면적의 78.3%가 임야, 주요 농산물은 쌀
함양으로부터 중앙부를 뚫고 흐르는 경호강은 황매산을 원천으로 하는 양천강, 단성면에서 합류해 지리산을 유원으로 하는 덕천강과 함께 남강을 이루었다. 이들 하천 유역인 단성과 시천, 생비량과 차황 등지는 지세가 비교적 평탄하고 관개가 편리할뿐더러 토양이 비옥해 농경에는 적합하나, 산곡 침식으로 형성된 개석평야인 까닭에 규모가 작은 것이 흠이다.
산청은 총 면적 중 약 78.3%가 임야이고, 주요 농산물은 쌀이다. 쌀 외에 보리, 밀, 콩, 조, 토란, 면화, 저마 등도 많이 난다. 한때 특용작물로 잎담배와 누에치기, 인삼재배가 성행하기도 했지만 감소 추세이고 대신 인삼, 오미자, 닥나무, 당귀, 백작약, 목단 등이 지역특산물로 그 자릴 대신했다. 광업과 제조업이 부진한 산청은 축산업이 활발해 한우와 젖소, 산양과 돼지, 닭 등을 고루 사육하며 일부 지역에선 양봉도 하고 있다. 산청군에선 농업 장려를 위해 농업진흥지역(4,744.8㏊)과 농업보호지역(409.2㏊)을 따로 지정하고 있다.
2005년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 도로교통 편리
산청의 교통은 단성면에서 국도가 사방으로 갈라져 함양-진주, 지리산-합천과 그 외 도로들이 연결돼있어 편리하다. 2005년 12월에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국도 3호선 남해·초산선과 국도 20호선 시천·경주선, 그리고 국도 59호인 광양·양양선이 동서남북으로 열려 있다. 국도 3호선 진주·산청구간은 4차선으로 확·포장되었으며, 생초구간은 4차선으로 확·포장 되었다.
지방도로는 기존 3개 노선에 3개 노선이 더 생겨 고성군하이·고제선(단성 관정-금서 주상), 서포·단성선(단성 당산-단성 창촌), 명석·차황선(신안 청현-차황 신기), 오부·대양선(오부 오전-차황 장박), 유림·성산선(생초 어서-생초 향양), 신등·부황선(신등 단계-신등 사정)이 서로 통한다. 군도는 각 면 소재지까지 연결돼 산청의 도로교통은 매우 편리한 편이다.
산청의 군목은 대나무
산청의 군목은 대나무다. 대나무는 꾸밈없이 소박한 산청군민의 기상을, 사시에 푸른 기상은 꿋꿋한 군민을 상징한다. 더불어 대나무는 죽세공품 등으로 군민의 소득증대에도 도움을 준다.
산청의 군화는 목화다. 목화의 국내 최초 재배지가 군내 단성면 사월리에 있다. 목화는 흔히 ‘백의민족의 얼이 담긴 솜꽃’이라 일컫는다.
산청의 군조는 꾀꼬리로, 몸의 황색은 평화를 상징하고 정수리의 검정은 굳은 의지를 뜻한다. 암수 꾀꼬리의 친밀은 군민의 총화를 나타낸다.
정리 이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