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 호소에 시민들 "왜 혈세로···"

삼성교통노조 21일 오전 5시부터 파업 돌입 버스업체들 “표준운송원가 부족한 건 사실” 시민 “자구책도 없이 혈세만 내놓으라 한다”

2019-01-20     미디어팜
삼성교통노조가

진주시의 비합리적 표준운송원가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다는 삼성교통의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진주시는 "다른 업체들은 흑자로 운영되고 있다"며 “원칙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와 시민들도 시가 다른 업체들과 같은 조건으로 삼성교통에 재정지원금을 줬음에도 이득을 못 낸 것은 경영상 무능인데, 그걸 왜 혈세로 보존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 하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진주시 버스업체들 중 삼성교통을 제외하고는 흑자경영을 한다. 삼성교통은 적자가 심해 임금 체불까지 겪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작금 삼성교통 경영 방식으론 시에서 표준운송원가를 올린다 해도 적자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흑자라고 하지만 표준운송원가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진주시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이 업체들은 최소한 적자를 내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적자를 낸 뒤 혈세를 내놓으라는 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8일에 열린 ‘시내버스 경영 및 서비스 평가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시민버스, 부산교통 관계자들은 운영상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당시 시민버스 관계자는 “돈이 부족한데 겨우 운영해가고 있다. 인건비도 부족하고 다른 부분도 부족하다. 정비비를 아끼기 위해 부속, 타이어를 싸게 구입하고 관련 부품을 재사용한다. 또 정비원 수도 적다”고 말했다. 부산교통 관계자도 “지난해 파업을 통해 7월 1일부로 임금이 인상됐다. 현재 진주시가 말하는 자료들은 이 이전의 자료다”고 말하며 사실상 표준운송원가가 부족하다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른 버스회사들의 호소에도 삼성교통에 대한 시민들 여론은 싸늘하다. 회사의 적자를 시 탓으로 돌리며 국민혈세를 내놓으라는 삼성교통이 경영상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또 평균급여 410만원을 받는 삼성교통이 과연 최저시급을 못 받는 것인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다. 삼성교통 측 주장처럼 최저시급을 못 받는 일이 사실이라면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인 삼성교통이 스스로 법을 어긴 것이며,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는데 유독 삼성교통만 적자를 호소하며 진주시에 혈세를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논리다. 특히 시의 표준운송원가 총액 지원에 이은 기업의 자율 운영은 2007년 10월 노선 개편 시 진주시와 버스회사들이 협의를 통해 결정한 일이다. 따라서 적자가 났어도 삼성교통의 책임이고, 혈세를 통한 지원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진주시민 A씨는 “본인들 스스로 적자를 내고 왜 그걸 혈세로 보존해줘야 하나. 지금 파업을 예고하는데, 최소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자구책은 내놔야 한다. 그리고 410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낮춘다는 말도 없이 무조건 요구만 하고 있으니 누가 이걸 좋게 보겠냐”며 삼성교통을 맹비난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경영은 본인들이 하고 적자가 났는데 그걸 진주시에 요구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삼성교통 파업에 대비해 전세버스 100여대를 준비했고,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교통노동조합은 지난 18일 표준운송원가 관련 용역보고회에서 진주시가 ‘표준운송원가 적정성 검토에 따른 표준운송원가 소급 지급 약속’을 번복했다는 이유로 21일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