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 파업 예고, 진주시 “다른 업체는 흑자”
삼성교통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시의 표준운송원가로 적자누적” 진주시“2018년 350만원→410만원 18%급여인상이 임금체불원인”
진주 시내버스업체인 삼성교통 노조가 시의 비합리적인 표준운송원가로 적자가 누적되면서 설 앞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마련과 함께 파업을 예고했다. 하지만 진주시는 삼성교통의 임금체불 원인은 2018년 최저시급 인상에 맞춰 월 평균 급여를 큰 폭으로 인상시켜 발생한 것으로, 시민들 불편을 볼모로 사익을 추구하거나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자 하는 어떠한 행동에도 원칙을 가지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삼성교통지회는 지난 14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시의 표준운송원가 재산정을 지난해부터 요구했지만 시가 차일피일 미루며 해를 넘겼다. 이로 인해 설을 앞두고 지난 한달 치 임금이 체불됐다”고 비판했다.
또 노조는 지난해 정부 최저임금인 시급 7,530원에도 못 미치는 6,700원을 받는 등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교통의 1월 미지급 임금은 6억5,000만원이다.
노조는 “시가 정한 표준운송원가로 지난해 10억 원이 넘는 적자가 누적됐고, 이제 임금을 지급할 여력조차 없어졌는데 시는 당장 임금과 유류대 지급 등을 위한 긴급자금 투입조차 외면하고 있다. 진주시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교통 노조는 앞서 시에 현실적인 표준운송원가 재산정을 요구하며 지난해 8월20일 파업을 예고했다가 시의회 중재와 시의 표준운송원가 재산정 수용 의사로 한차례 파업을 유보했다.
노조는 “대폭 앞당겨 시행하겠다는 용역은 차일피일 미뤄졌다가 결국 12월28일 중간보고회가 열렸지만 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은 커녕 보고 자료조차 보고회 불과 2시간 전에 요약본으로 받았다. 시가 자료를 보완해 17~18일쯤 표준운송원가 재산정을 위한 용역보고회를 다시 열 예정이다. 우리의 기다림은 그때까지”라며 파업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진주시는 반박문을 내고 “업체에 총액으로 재정지원금을 지원하면 업체는 자체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경영을 하여 이익을 남기는 구조로 진주시 4개 업체들은 2017년 6월 노선개편시 이런 체계를 수용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진주시는 『2018년 시내버스 경영 및 서비스 평가 용역』을 실시한 중간 평가결과, 삼성교통을 제외한 타 3개 운수업체에서는 잉여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었다”며 “삼성교통의 임금체불 원인은 2018년 최저시급 인상에 맞추어 월 평균급여를 350만원에서 410만원으로 18%나 인상시켜 발생한 것으로, 이는 비슷한 시간을 근무한 타 업체보다 월 50~60만원 정도가 더 많은 금액이다”며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진주시는 “삼성교통이 2018년 한해 10억 원이 넘는 적자가 누적되었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임금만 덜컥 인상시켜 놓고 막상 적자가 발생하니 진주시의 표준운송원가 인상만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밝혔다.
한편, 진주시는 용역업체와 협의해 오는 1월17일 경 ‘2018년 시내버스 경영 및 서비스 평가 용역’의 중간보고회를 열어 운수업체의 경영 및 서비스 개선 노력 결과를 설명하고 우수한 운수업체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