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여개 유등·1300대 드론’...진주남강유등축제 개막

18일까지 진주성·남강 일원서 전시·체험·공연 풍성 AI·미디어·드론 등 첨단 콘텐츠…글로벌 축제 위상 9일부터 개천예술제·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도 열려 안전·교통·바가지요금 등 적극 관리…명품축제 기대

2026-10-03     전상일 기자
대한민국

대한민국 대표 야간축제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글로벌 축제’인 ‘2026 진주남강유등축제’가 10월 3일 화려하게 개막해 오는 18일까지 16일간 남강과 진주성, 진주대첩 역사공원 일원에서 빛의 향연을 펼친다.

올해 축제는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를 주제로, 진주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유등에 첨단기술과 참여형 콘텐츠를 더했다. 남강과 진주성 일원을 밝히는 7만여 개의 불빛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공연이 어우러져 국내외 관광객에게 특별한 가을밤을 선사한다.

개막의 시작은 시민들이 열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천수교를 출발한 ‘읍면동 상징등 거리 퍼레이드’는 공북문과 진주교를 거쳐 망경동 역사의 거리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30개 읍면동을 상징하는 등(燈)을 앞세우고, LED 의상과 야광 소품을 활용한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펼치며 도심에 축제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오후 7시 30분 망경동 특설무대에서 열린 ‘초혼점등식’은 개막의 열기를 한층 끌어 올렸다. 남강과 진주성 일원의 7만여 개 유등이 일제히 불을 밝히자, 강물과 성곽을 따라 빛의 장관이 펼쳐졌다.

이어 오후 8시에는 1300대의 드론이 밤하늘로 날아올라 진주시 캐릭터 ‘하모’와 ‘아요’ 등을 그려내며, 밤하늘을 수놓았다. 또한 남강 수상에서 터져 오른 불꽃은 유등이 밝힌 강물 위로 번지며, 개막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1592년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당시 군사 신호와 성 밖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남강에 띄웠던 유등에서 유래했다. 올해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인 빛의 예술로 풀어내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참여·체류형 축제로 콘텐츠를 확대했다.

◆ 강 위에는 유등, 하늘에는 드론…더욱 커진 빛의 무대

올해 ‘수상등’은 지난해 135세트에서 165세트로 늘어났다. ▲우리글, 우리 마음 현대의 예술 ▲전통의 미학 ▲세기의 결혼 등 다양한 주제의 유등이 남강을 따라 저마다의 이야기를 펼친다.

‘육상등’도 1200여 점으로 확대돼 축제장 곳곳을 밝히는데 ▲촉석루 일원의 조선 예인 ▲진주성 중영의 K-풍(酒)류 ▲신안동 둔치의 우주테마파크 ▲철도문화공원의 ‘K-컬처’ 등 공간마다 색다른 전시가 관람객의 발길을 이끈다. 소망진산 유등테마공원에서는 경남 14개 시군의 캐릭터 등이 친근한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드론 라이트쇼’는 지난해 950대에서 올해 1300대로 규모를 키웠다. 하모와 아요, 봉황의 형상이 밤하늘을 무대로 진주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수상 불꽃놀이도 발사대를 5곳에서 7곳으로 늘려 더욱 넓고 풍성한 장면을 연출한다.

‘드론쇼’는 개막일에 이어 10일과 17일, ‘불꽃놀이’는 9일과 17일 오후 8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10월 10일 시민의 날에는 시민들의 사연을 밤하늘에 새기는 300대 규모의 ‘레터링 미니 드론쇼’도 선보인다.

◆ 유등과 대화하고, 역사 속 미션을 풀고… 관람객이 완성하는 축제

올해 축제는 바라보는 즐거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람객이 움직이고, 만들고, 소통하는 체험으로 채워진다.

진주대첩 역사공원의 ‘AI 반응형 하모·아요 유등’은 관람객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목과 팔을 움직이며 반응한다. 프로젝션 매핑과 동작 감지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체험에서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맞춰 물고기가 튀어 오르는 장면이 펼쳐진다.

진주성에서는 관람객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된다.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진주대첩의 역사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개발한 야외 방 탈출 미션 투어인 ‘진주의 수호자들’은 QR코드와 AI 챗봇을 활용해 성 안 곳곳의 미션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어와 영어로 운영해 국내외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LED 한복 체험 ▲한지등 만들기 ▲웨어러블 LED 머리띠 만들기 ▲도전! 유등 골든벨 등 신규 프로그램도 축제에 활력을 더한다. ‘AI 기반 K-POP 댄스 체험’은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해 청소년과 가족 관람객이 춤을 추며 즐기는 무대를 마련한다.

소망등 달기와 유등 만들기·띄우기 등 대표적인 체험 행사도 이어진다. 소망등 터널에는 관람객의 소원이 모이고, 남강에는 직접 만든 유등이 희망을 싣고 흐른다. 부교에서는 물 위를 걸으며 유등을 가까이 감상하고, 유람선에서는 문화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남강의 야경을 둘러볼 수 있다.

남강의 풍경을 몸으로 즐기는 ‘유등 데이&나이트런’은 6일과 8일, 13일과 15일 진행될 예정이다. 낮에는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이 남강 변을 누비고, 밤에는 참가자들이 빛나는 야경을 따라 달리며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난다.

◆ 예술과 한류가 가세한다… 진주 도심 전체가 축제 무대로

9일부터는 ‘제75회 개천예술제’와 ‘2026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이 합류해 진주의 가을을 예술과 한류의 열기로 채운다.

‘제75회 개천예술제’는 예술경연과 공연, 전시 등 56개 행사를 선보인다. 대표 행사인 ‘제19회 전국 가장행렬 경진대회’는 10일 낮 12시 진주성 공북문에서 인사광장, 중앙광장으로 이어지는 도심 구간에서 열린다. 총 30개 팀, 1700여 명이 참여해 거리마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축제의 활기를 더한다.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은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KDF 콘서트 ▲드라마 전시·체험 프로그램으로 한류 팬들을 맞는다. 장대동 남강 둔치에서는 9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오후 8시 30분 KDF 콘서트가 이어진다. 드라마 세트장 체험과 드라마를 주제로 한 예술 작품 전시, 진주의 풍경을 담은 AI 숏폼 드라마 등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진주시는 10월 3대 축제의 전시·체험·공연을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며 진주의 매력을 즐기도록 하고, 그 발길이 지역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