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옥죄는 기름값, 에쓰오일 직원 연봉 1억3700만..
서민 옥죄는 기름값, 에쓰오일 직원 연봉 1억3700만..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5.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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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 오일 등 정유사 연봉 전국 최고 수준
정유사 고액 연봉→유가상승 원인 여론
어려운 불경기 속에도 에쓰오일은 전국 연봉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유소 기름 가격은 2019년 5월 현재 1500원(휘발류 기준) 이상으로 작년대비 10% 이상 올랐다.
어려운 불경기 속에도 에쓰오일은 전국 연봉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유소 기름 가격은 2019년 5월 현재 1500원(휘발류 기준) 이상으로 작년대비 10% 이상 올랐다.

주유소 기름 가격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에쓰오일의 고액 연봉이 서민들에게 위화감을 갖게 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기름 가격을 낮추려 유류세까지 인하시켰음에도 에쓰오일은 전국 1위 연봉(2018년 기준)을 지급하는 등 상생과는 반대 행보를 걷고 있는 것.

현재 국내 정유사들 연봉은 대부분 전국 상위권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평균 연봉이 전국 최고다. 해당 업체의 평균 연봉은 1억3700만 원 가량으로, 기름 값이 올라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해온 정부 차원 유류세 인하 정책에 역행하며 꾸준히 상승 중이다.

통상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공급가 책정은 원유 수입 가격 외에도 에쓰오일 및 정유 업체 직원들의 급여 액수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모두가 어려운 불경기에 정부는 세금을 낮추고 주유소들은 최소마진으로 운영을 감당하고 있는 중에 유독 에쓰오일의 연봉만 전국 1위라는 건 그만큼 마진이 좋아 가능한 것이며, 주유소 공급가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기름값은 정유사 공급 가격에 세금과 유통비용 및 마진이 붙어 결정된다. 최종 소비 단계에서 기름값이 올라도 정유사 이익률은 1%다. 게다가 기름값 상승으로 국내 수요가 상대적으로 위축돼 오히려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금의 유가상승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사 평균 공급가격은 하락했지만 유류세 하락 폭이 축소되어 그런 것이다. 기름값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금이 떨어져야지, 정유사에서 직원 급여를 줄여도 최종 소비 단계의 기름값은 거의 차이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울산 시민 A씨는 “시민들은 다들 어려운데 월 천 만원이라니. 본인들 월급을 낮추고서라도 상생을 하려는 모습이 기업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남들은 월 200만원도 벌기 힘든 세상에 그보다 5배 이상을 벌고 있다는 게 말이 되냐"며 "마진을 줄이든 연봉을 낮추든 국민들과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보여야 하겠다. 이건 비단 나뿐 아니라 정유 업체 직원들 빼곤 다들 공감할 것"이라며 답답해했다.

또 진주 시민 B씨는 "아무리 원유 수입 가격이 높아도 인건비 비중이 상당한 것은 어느 기업이든 마찬가지다. 또 이익률이 1%밖에 안된다고 하면서도 연봉은 1억3700만 이상이 지급되고 있지 않느냐. 어려운 경기에서 전국 1등 연봉을 줄 여력이 있다면 당연히 주유소 공급가를 낮춰서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유소 기름 가격은 2019년 5월 현재 1500원(휘발류 기준) 이상으로 작년대비 10% 이상 올랐고, 1600원을 넘어서는 곳도 있다. 유류세를 줄인 정부 정책에도 불구하고 빚어진 상승폭이다. 오는 9월 유류세 할인 혜택이 줄어드는 순간 기름 값은 지금보다 100원 가까이 더 오를 예정이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