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늘과 바다의 도시, 사천
[여행] 하늘과 바다의 도시, 사천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5.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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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대교 모습(사진 위)과 경공격기 FA-50을 조립 중인 KAI 항공기 공장 엔지니어들. 사진=사천시, KAI 제공.

서부경남에 속하는 사천시는 해상으로 여수~거제시에 이르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심에 있다. 1956년 사천군에서 삼천포시가 분리되고 39년만인 1995년, 통합 사천시로 출범했다. 올해로 출범 24년째다. 인구는 11만 4천여 명에 면적은 약 399㎢로 전국 63개 시 중 58번째로 작은 도시다.

삼한시대 변진12국에서 그 역사가 시작되는 사천의 최초 지명은 사방에 물이 풍부하다는 뜻을 가진 ‘사물’이었다. 이후 신라시대엔 ‘사수현’으로 불리다 고려시대에는 ‘사주’로 불렸고, 조선시대에 와 지금의 ‘사천’이 됐다.

사천 하면 고려 태조 왕건의 8남인 왕욱의 아들 현종을 빼놓을 수 없는데, 현종은 사천으로 귀향 온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사천에서 보내며 정치적 우여곡절을 겪고 고려 8대 임금이 됐다. 현종은 왕이 된 뒤 사천을 ‘왕의 고향’이란 뜻에서 ‘풍패지향’이라 칭하고 당시 ‘사수현’이던 곳을 ‘사주’로 승격시켰다. 그것이 천년이 넘었다 해 사천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향을 ‘사주천년의 도시’라 부른다.

사천시는 우리나라의 항공 수도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차세대 전략산업인 항공우주산업의 메카인 이곳에서 1953년 한국 최초의 항공기 부활호가 만들어졌다.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시작이다. 이를 비롯해 국내 항공기 제조분야 생산액의 80%, 종사자수 70%, 사업체수 67%가 KAI를 중심으로 한 사천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을 ‘글로벌 7’에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 중심엔 바로 사천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인류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진주삼천포농악의 고장인 사천은 가산오광대, 마도갈방아로 대표되는 무형문화재의 도시다. 죽방멸치, 굴, 자연산 활어 등 사천의 대표 수산물들은 싱싱함과 쫀득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고, 사천단감과 딸기와 참다래는 쇠고기 브랜드 ‘코뚜레 한우’와 함께 사천의 농축산물을 대표한다.

정리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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