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온라인 공간으로 진화되는 사이버 학교폭력
[기고] 온라인 공간으로 진화되는 사이버 학교폭력
  • 김철우 하동경찰서 경무계장
  • 승인 2019.05.0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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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우 하동경찰서 경무계장
김철우 하동경찰서 경무계장

ICT(정보통신기술)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정보기술 인프라 구축으로 학생들의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학교폭력도 언어폭력, 신체폭력과 더불어 점차 온라인상으로 확대돼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 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사이버 폭력이 대표적인 학교폭력으로 진화되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의하면 신체 폭행은 줄어든 반면, 언어폭력과 사이버 괴롭힘은 늘어났으며, 피해 유형을 보면 언어폭력 34.7%, 집단 따돌림 17.2%, 스토킹 11.8%, 사이버 괴롭힘 10.8%, 신체폭행 10%, 금품갈취 6.4%, 성추행·성폭행 5.2%, 강제심부름 3.9% 등으로 매우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학교폭력인 ‘사이버불링’은 웹사이트나 SNS, 카카오톡,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이용해 사이버 상에서 특정인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로, 특히 앱 메신저를 통한 단체 대화방에서 욕설이나 괴롭히는 떼카, 대화방으로 초대한 뒤 한꺼번에 퇴장하는 방폭, 단체 방에서 욕설 등을 하여 방을 나가도 다시 초대해 괴롭히는 대화방 감옥, 피해자를 자극한 후 일부러 문제를 발생시키는 플레이밍, 사이버스토킹, 사이버 성폭력, 안티카페, 사이버 따돌림 등이 대표적이나, 최근 들어 더욱 교묘하게 이루어지는 Wifi 셔틀, 기프티콘 셔틀, 이모티콘 셔틀 등과 같은 사이버 폭력도 증가하고 있으며. 가장 큰 문제점은 사이버 상에서 은밀하게 일어나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괴롭혀 정신적 피폐함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요즘 학교폭력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사이버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면 적극적인 신고가 제일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먼저 부모나 선생님께 알리고 학교전담경찰관, WEE센터 상담, 국번 없이 117, 문자 #0117, 117CHAT 앱, 그리고 안전드림117센터(www.safe182.go.kr)을 통해 24시간 상담과 신고가 가능하다.

고사성어의 농가상인(弄假傷人)이란 말을 되새기면서 사이버 상에서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이러한 사이버 학교폭력의 악순환을 근절을 위해 건전하고 안전한 사이버공간을 조성해야 하며, 이제 우리 모두는 더 이상 방관자가 되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배려와 관심을 갖고 공감할 때, 우리 청소년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건전한 사고와 인성을 가지고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며, 지금이야말로 사이버 학교폭력을 근절할 골든타임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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