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망개떡으로 3부자(父子) 모였다 ‘김동혁 김가네 대표’
의령망개떡으로 3부자(父子) 모였다 ‘김동혁 김가네 대표’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5.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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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혁 김가네 대표는 아버지 일을 돕다가 의령망개떡에 비전을 느끼고, 아버지께 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 받아 김가네의령망개떡을 운영 중이다. 더불어 그는 '의령명물' 시너지효과를 위해 의령소바도 창업했다.
김동혁 김가네 대표는 아버지 일을 돕다가 의령망개떡에 비전을 느끼고, 아버지께 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 받아 김가네의령망개떡을 운영 중이다. 더불어 그는 '의령명물' 시너지효과를 위해 의령소바도 창업했다.

30살 젊은 청년 김동혁 김가네 대표는 대학교를 제외하고는 계속 의령에서 자란 토박이다. 대학은 인근 진주에 있는 경남과기대를 나왔는데, 대학시절부터 김 대표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꿈을 확고히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그가 꿈꿨던 것은 지금의 업종과는 달리 커피. 카페를 여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대학시절 다양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경험을 쌓고, 학원도 다니며 로스팅, 블랜딩, 라떼아트 등 커피에 대한 지식을 쌓아나갔다.

김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카페를 창업하기 위해 2015년, 26살이 되던 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가 카페창업을 준비하던 중 ‘커피’보다 눈에 들어온 것이 있으니 ‘의령망개떡’이었다. 김 대표의 아버지가 십여년 이상 김가네의령망개떡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사업확장을 위해 믿을만한 사람이 필요해 아들인 김 대표에게 SOS를 날렸다. 이에 김 대표는 아버지는 망개떡 만드는 일에 집중토록 하고, 본인은 망개떡 마케팅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아버지 보다 망개떡을 잘 만들 수는 없지만 마케팅만큼은 젊은 세대인 본인이 더 잘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판단은 성공적이었다. 호텔 등 거래처를 뚫고, 소량이지만 LA수출도 성사시켜 아버지 때 보다 매출을 30%나 상승시켰다. 특히 SNS를 활용한 홍보로 온라인 매출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또 김 대표의 아이디어로 의령망개떡 유통기간을 1년여까지 늘리는데도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녹차 망개떡도 김 대표 아이디어다. 이를 계기로 그는 의령망개떡에 비전을 보고 본격적으로 의령망개떡을 배우기 시작한다.

 

의령망개떡으로 3부자(父子)가 모였다. 좌측부터 김동혁 대표, 그의 아버지 OOO, 친동생 OOO.
의령망개떡으로 3부자(父子)가 모였다. 좌측부터 김동혁 대표, 아버지 김창섭 대표, 친동생 김동진 대표.
김 대표는 특허 제10-1099619호 굳지 않는 떡의 제조방법 및 상기 방법으로 제조된 떡 비법 등 아버지의 십여년 이상 노하우와 기술들을 전수받았다. 사진은 비법이 담긴 김가네의령망개떡.
김 대표는 특허 제10-1099619호 굳지 않는 떡의 제조방법 및 상기 방법으로 제조된 떡 비법 등 아버지의 십여년 이상 노하우와 기술들을 전수받았다. 사진은 비법이 담긴 김가네의령망개떡.

 

김 대표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특허 제10-1099619호 굳지 않는 떡의 제조방법 및 상기 방법으로 제조된 떡(한귀정 박사 기술이전)·맵쌀로 만들어 쫄깃하지 않은 망개떡에 한 가지 과정을 추가해 쫄깃하게 만드는 비법 등을 배웠다. 아버지가 십여년 이상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 등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다. 더불어 김 대표는 사업에 있어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경상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농업경영자 과정도 시작했다. 또 김 대표는 사업 규모를 넓히기 위해 2017년 ROTC 장교로 근무하던 친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동생 역시 뜻이 맞아 김가네의령망개떡에 합류함으로서 3부자(父子)가 모이게 됐다.

3부자가 함께하니 사업은 고공성장을 이뤘고, 물량을 맞추기 위해 보다 많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오는 8~9월 중으로 준공할 예정이다. 공장은 청결실, 공조시설 등을 갖춘 HACCP 인증 시설 지을 예정이며 현재 도면작업까지 마친 상태다. 공장이 완성되면 김가네의령망개떡에서 떡잎마을로 상호도 바뀐다. 떡잎마을이란 상호는 의령망개떡의 ‘떡’과 ‘청미래 잎’을 상징하는 뜻에서 지었다.

김동혁 대표는 의령망개떡과 더불어 의령 대표 명물로 불리는 의령소바 사업도 시작했다. 그는 의령소바를 열게 된 것에 대해 “의령하면 떠오르는 것이 의령망개떡과 의령소바라 서로의 시너지효과가 상당하다. 의령소바에서 그치지 않고 궁극적인 목표는 ‘떡카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떡카페를 오픈을 위해 프랜차이즈 가맹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김할머니의령소바 2층에 ‘셀렉토 커피’ 체인점을 함께 오픈했다. 그는 “커피를 배웠던 경험도 있고 해서, 셀렉토 커피 체인점을 오픈했다. 셀렉토 커피를 통해 현장에서 프랜차이즈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우고 성공적인 떡카페 프랜차이즈를 열고 싶다. 떡카페를 위한 준비과정이라 생각한다. 요즘 사람들이 빵 등의 디저트와 함께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떡도 경쟁력 있다고 본다. 진주,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떡카페 체인을 만들 생각이다. 사업은 공장이 준공됨과 동시에 시작할 예정이다. 떡카페가 의령소바, 의령망개떡처럼 의령군을 대표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령의 명물들

의령소바는 디포리를 충분히 넣어 3~4시간 이상 푹 달인 다음 국물에 메밀로 빚은 국수 면발을 삶아 일주일 정도 졸인 쇠고기 장조림과 곁들여 만든 메밀국수다. 일반 국수와 달리 매콤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메밀국수가 의령소바로 불리게된 이유는 해방 직후 의령군 부림면 신반마을에 살던 한 할머니가 해방이 되자 일본 등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귀국자들에게 메밀국수를 대접했던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그 원형은 소고기 육수에 채소를 곁들여 먹는 온소바였지만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냉소바, 비빔소바 등이 탄생했다. 그리고 오늘날 의령소바는 함흥냉면, 평양냉면, 춘천막국수와 같이 의령군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의령망개떡은 임진왜란 때 망개잎의 천연 방부제 성분으로 음식이 잘 쉬지 않아 의병들이 망개잎에 밥을 싸 가지고 다니며 먹던 것에서 유래됐다. 의령소바, 소고기국밥 등과 함께 의령의 3대 음식으로 불린다. 이처럼 망개떡이 의령을 대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의령의 진산인 자굴산에 망개나무(청미래덩굴) 군락지가 사방에 널려있었기 때문이다. 망개떡은 멥쌀로 만들어 피가 쫄깃하고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팥소 덕분에 맛이 달콤하면서도 담백하다. 특히 망개떡은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주문으로 만들기 때문에 신선한 것은 물론 먹을 때까지도 본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조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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