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의 최대 고민거리는 역시 집들이, 그 중에서도 양가 부모님을 모시는 직계가족 집들이가 가장 부담스럽고 조심스럽죠. 너무 호화로운 상차림보단 평범한 재료로 집안 어른들 입맛에 맞는 음식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늘 접해온 한식에 익숙한 어른들께 생소한 외국요리를 내보이면 눈으로만 음식을 드시려 할 거예요. 또한 나이가 들면 미각이 둔해져 매콤하고 깔끔한 맛의 음식들을 찾으시죠. 물론 집들이 상차림에 매콤한 요리들도 올라가야겠지만 바삭하게 튀긴 누룽지 위에 갖은 해물과 채소 등을 볶아서 만든 소스를 부어먹는 해물누룽지탕이 메인요리 자리를 차지한다면 센스 있는 새댁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만들기

1. 양념소스 만들기 

닭 육수에 간장, 굴소스, 설탕, 후춧가루를 분량대로 넣고 고루 섞어 양념 소스를 만들어 둡니다.

2. 야채 손질하기

마른 표고버섯 - 미지근한 물에 설탕을 약간 넣고 마른 표고버섯을 30분 정도 불려 흐르는 물에 한 번 씻어 물기를 꽉 짠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

죽순 - 통조림 죽순을 채에 받친 후 뜨거운 물을 끼얹어 캔 냄새를 없애고 사용.

청경채 - 다듬고 씻어 반으로 잘라 준비.

느타리버섯 - 흐르는 물에 헹궈 먹기 좋게 찢어 준비.

청양고추·붉은고추 - 씨를 없앤 뒤 썰어 채 썰어 준비.

당근 - 0.5cm로 둥글게 잘라 모양 틀로 찍어 준비.

3. 해산물 손질하기

새우 - 냉동 칵테일 새우는 해동하지 않고 소금물에 살짝 헹궈 바로 사용.

오징어 - 몸통 껍질을 벗겨내고 사선으로 잔 칼집을 내 7cm 길이로 잘라 준비.

4. 재료 볶기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생강, 채 썬 대파를 볶다가 해산물을 넣어 두 세 번 뒤섞어 야채를 넣고 같이 볶아줍니다.

5. 양념 소스 끓이기

'4'에 미리 만들어둔 양념 소스를 부어 끓인 뒤 완성 그릇에 담아 식지 않게 둡니다.

6. 찹쌀누룽지 튀기기 

튀김용 기름을 달궈(190도) 찹쌀 누룽지를 넣습니다. 찹쌀 누룽지가 부풀어 오르면 뒤집어서 가볍게 눌러 앞뒤가 완전히 부풀어 오르게 튀겨내세요.

7. 담기

갓 튀긴 찹쌀누룽지를 그릇에 담아 양념소스를 부어 '치익'하는 소리가 나게 담아냅니다.

● 해물누룽지탕은 메인 메뉴와 함께 내는 것보단 찬 음식으로 입맛을 돋은 뒤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스칠 때 갓 튀긴 찹쌀누룽지에 양념 소스를 부어 ‘치익’ 소리와 함께 상에 내야 더욱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타이밍이 중요한 요리 중 하나이면서 볼거리도 있는 일석이조 일품 요리입니다.

 

▶상차리기

집들이는 요리 뿐 아니라 살림 실력을 어른들께 보여드리는 자리이기도 하죠. 그런만큼 식탁보다는 좌식에 익숙한 어른들을 위해 교자상으로 테이블을 만들고 방석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요? 폭이 좁은 상에 큰 그릇은 되도록 피하고 메인 접시를 빼곤 적당한 크기로 맞춰 음식을 담아 내는 것이 좋겠어요. 상에 꽃을 올리고 싶다면 작은 컵에 꽃송이가 큰 꽃을 꽂아 교자상 한 편에 두어 음식을 드실 때 불편함이 없도록 꾸미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글·사진·요리와 스타일링/강인실(푸드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