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애 의원 3차 공판…명함도 건넸다?
서은애 의원 3차 공판…명함도 건넸다?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4.1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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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윤 씨 “김 할머니가 받았단 서은애 명함, 경로당서 나도 봤다”
평거동장·통장 “누군가 서은애 의원에게 케이크 받았다고 말하더라”
서은애 진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서은애 진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은애 진주시의원의 세 번째 공판(재판장 임형태)이 11일 오후 창원지법 진주지원 201호실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는 서 의원이 평거동 소재 경로당에 배즙 한 상자를 제공한 혐의와 통장협의회 송년회 자리에 3만5000원 상당 케이크를 제공한 혐의를 밝히는 데 대해 총 증인 4명이 출석했다.

첫 번째 증인으로 평거동 소재 경로당에 배즙 한 상자를 제공한 혐의를 밝히기 위해 앞선 두 번째 공판에서 증언한 윤 씨가 출석했다. 이날 윤 씨는 두 번째 공판에서 신빙성이 떨어지는 증언을 한 것과 달리 “내가 현장에 있거나 서 의원을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경호당에 가보니 지금은 죽은 김 할머니가 서 의원에게 배즙을 받아 놔뒀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 서은애 측 변호인의 “기존에 있던 배즙 등을 착각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윤 씨는 “평소 교회나 이웃에게서 배즙 등이 많이 들어오기 하지만 그날 경로당에 있던 배즙은 하나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씨는 “김 할머니가 받고 놓아둔 서은애 의원의 명함을 경로당 바닥에서 직접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증인으로는 윤 씨에게 배즙을 건네받았던 이 씨가 출석했다. 이 씨는 “어디서 난 배즙 인지 모르겠다. 서은애 의원이 줬다는 말도 들은 적 없다. 그저 경로당에 갔는데 배즙을 주길래 먹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통장협의회 송년회 자리에 케이크를 제공한 혐의를 밝히기 위해서도 2명의 증인을 출석시켜 심리를 진행했다.

통장협의회 통장 중 1명인 조 씨는 “2017년 12월 통장협의회 송년회를 횟집에서 진행했는데, 서은애 의원이 찾아왔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에 검사는 조 씨에게 “서은애 의원의 방문이 계획되어 있었나, 서 의원이 횟집으로 찾아와 무엇을 했나”고 질문했고, 조 씨는 “계획된 방문은 아니었으며, 횟집에서는 인사 다니며 악수를 나누더라”고 답했다.

이어 검사는 “케이크는 누가 피고인으로부터 받았고, 2차 장소인 노래방까지는 누가 들고 갔으며, 본인은 언제 서 의원이 케이크를 두고 갔는지 알았나”고 물었지만, 조 씨는 “사람이 워낙 많아 누가 받았고, 들고 갔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서 의원이 케이크를 두고 갔다는 사실은 횟집에서 나올 때 누군가 하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증인으로는 당시 평거동장을 맡고 있던 류 씨가 나와 “당시 횟집 방에 있었는데, 동장으로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홀 쪽으로 나오니 서 의원이 와있더라. 간단히 인사만 나누고 나는 근처에 다른 단체 송년회가 있어 그곳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류 씨는 “다른 단체 송년회 자리서 통장협의회 사람들이 2차로 노래방을 간다는 연락을 받고 해당 노래방으로 갔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있더라. 그래서 내가 누가 생일이냐고 물으니,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누군가 서 의원이 준거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번 공판을 통해 서 의원의 명함 등이 새로 언급된 만큼 검찰은 다음 공판에서 윤 씨와 함께 배즙을 먹었던 증인을 출석 시킬 예정이다. 서은애 의원의 네 번째 공판은 5월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