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급 공룡발자국, 문화재로 지정·보존해야
세계최대급 공룡발자국, 문화재로 지정·보존해야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4.09 17: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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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세계 최대였던 볼리비아 5000여 개를 훨씬 넘어서
진주시 시민단체들, 화석 보존 위한 대책위원회 구성키로
지난해 10월 진주시 정촌면 뿌리산단 조성공사 중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들.(사진 위) 9일 역사진주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이 세계 최대 규모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뿌리산단 조성지를 문화재로 지정해 현장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사진 아래) 

7714개라는 세계 최대 규모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뿌리산단 조성지를 문화재로 지정해 현장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역사진주시민모임,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촌 뿌리산업단지 조성공사 구역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중생대 백악기인 약 1억1천만년의 화석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보존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어 "진주는 천연기념물 제390호 유수리 백악기 화석산지, 제395호 가진리 새발자국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제534호 호탄동 익룡·새·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등 3곳이 국가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며 "이번 발견은 3곳 지역의 성과를 모두 합친 것에 못지않은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발견된 공룡화석 산지도 당연히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발견된 현장에서 그대로 보존되어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장 공장 몇 개를 덜 분양하게 되면 손실이 생기겠지만 그 손실액과 세계 최대 공룡발자국 발견 지역을 보전하면서 얻을 가치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느냐"며 "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보존해 화석문화재 전시관과 함께 진주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콘텐츠를 갖춰 나가면 해남, 고성 못지않은 공룡도시 진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정촌산단에 나타난 공룡발자국 화석을 현장 보존하고 발굴과정과 그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려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향후 공룡발자국 화석 보존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까지 진주 정촌뿌리산업단지 조성지에선 약 7714개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여태껏 세계 최대 규모는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5천여 점, 국내 최대는 고성 덕명리 해안(2천여 점)이다. 이에 비하면 정촌뿌리산단 조성지의 공룡발자국 화석은 세계적인 가치가 있다는 게 학계 측 설명이다.  

세계 최대급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산단 조성지는 진주시(40%)와 민간사업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60%)이 공동 출자해 2016년 9월 시공,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1차로 현장 방문을 한 문화재청은 이후 평가회의를 거쳐 화석의 보존 여부 및 방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