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김상표 명예교수, 8회 개인전 ‘혁명가의 초상: 무위당 장일순’ 개최
경상국립대 김상표 명예교수, 8회 개인전 ‘혁명가의 초상: 무위당 장일순’ 개최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1.05.3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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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 장일순의 관념과 실천의 모험을 회화적으로 형상화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김상표 명예교수의 8번째 개인전 ‘혁명가의 초상: 무위당 장일순’이 6월 4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김상표 작가는 사회운동가이자 생명사상가인 무위당 장일순의 관념과 실천의 모험을 회화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전시한다.

생각하거나 계획한 대로 일을 해내는, 즉 수행성 화가 되기를 실험하며 아나키스트 예술가로서 활동하는 김 작가는 그동안 얼굴성, 춤, 에로스와 타나토스, 사랑예찬, 우정의 공동체, 구원 등 인간실존의 본연적인 문제들에 대해 새롭고도 독창적인 방식의 회화적 담론을 제시해 왔다.

이번 전시는 생명 협동포럼, 북토크 등과 함께 ‘무위당 27주기 생명협동문화제’의 하나로 진행된다.

무위당 장일순은 지학순 주교와 함께 원주를 한국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만들었고, 이후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신용협동조합과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설립 등을 통해 우리나라 생명운동의 시발점을 마련했다. 또한 대성학원의 운영 등 교육사업 등에도 많은 노력을 쏟았던 우리나라의 큰 스승으로 일컬어진다.

이에 김 작가는 무위당의 관념과 실천의 모험을 회화적으로 형상화한 대규모 전시회를 준비했다.

‘무위당 27주기 생명협동문화제’의 하나로 개최되는 김 작가의 이번 8회 개인전은 무위당 장일순 초상화 22점을 비롯하여 그의 아내 이인숙, 구원, 미륵자화상-COVID19, 얼굴 등 총 43점으로 구성된다.

무위당의 초상화 연작에서는 포근하고 따스한 성자 같은 얼굴부터 심지가 굳고 변혁을 꿈꾸는 혁명가적 얼굴까지 다양한 모습을 표현했다. 무위당의 사실적인 외모를 재현하듯 그리기 보다는 그의 뜻과 삶의 이미지를 김상표 화가만의 고유한 아나코 스타일(Anarcho-Style)인 퍼포먼스 방식의 회화로 담아냈다.

전시되는 11개의 얼굴 그림들에서는 무위당의 난초 그림에 담긴 뜻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해냈다. 무위당이 난초를 인간의 얼굴처럼 그려서 모든 존재에 깃들인 생명의 의미를 찾으려 했다면, 김 작가는 인간의 얼굴을 난초처럼 그려서 사회의 어떠한 길들임에도 결코 길들여질 수 없는 원초적 생명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김 작가는 “생명사상의 관점에서 무위당의 관념의 모험을 정리한 책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와 구체적 삶의 현장에서 감행한 그의 실천의 모험을 채록한 책 ≪좁쌀한알≫을 읽고 나서부터 줄곧 무위당을 삶의 스승으로 삼고 살아 왔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