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산청군수 누가 출마하나
내년 산청군수 누가 출마하나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1.05.3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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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이승화, 송병권, 박우식, 노용수 등 거론
이재근 산청군수(위, 왼쪽), 이승화 전 산청군의회 의장(위, 오른쪽), 송병권 진주부시장(아래, 왼쪽), 박우식 전 함안부군수(아래, 오른쪽)
이재근 산청군수(위, 왼쪽), 이승화 전 산청군의회 의장(위, 오른쪽), 송병권 진주부시장(아래, 왼쪽), 박우식 전 함안부군수(아래, 오른쪽)

전국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산청군에서는 어떤 사람이 군수선거에 출마할지 관심이 뜨겁다. 보수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 특성상 산청군에서는 현재 약 5명이 국민의힘 공천을 준비해 군수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군수선거 출마를 확실시 하는 사람은 이재근 현 군수를 제외하면 이승화 전 산청군의회 의장, 송병권 전 진주부시장 등이다. 노용수 전 산청군의원은 신중한 입장이며, 박우식 전 함안부군수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출마자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국회의원선거 당시 산청·함양·거창·합천군 지역구에서는 무소속 김태호 국회의원이 현직인 국민의힘 강석진 의원을 꺽고 당선됐다. 김 의원은 당선 후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뒤이어 김태호 의원을 지지했던 군의원, 도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대거 국민의힘에 입당·복당했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김태호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산청군의 가장 큰 정치적 이슈는 이재근 군수의 재출마 여부다. 이재근 군수가 4선에 도전할지에 대해 지역에서는 벌써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군수는 2006년 당선, 2010년 재선을 거쳐 2014년엔 본인 스스로 물러났다. 재선 군수가 3선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물러난 것에 대해 당시 지역에서는 칭찬의 릴레이가 이어졌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에 3선 군수가 됐다.

3선 이재근 군수의 가장 큰 치적은 동의보감촌이다. 이재근 군수가 만든 동의보감촌은 경남을 넘어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며,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산청군에서 동의보감촌을 찾는 외지인들 자금은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재근 군수의 치적이 현재는 오히려 독이되어 돌아왔다는 평가다. 동의보감촌에 지속적으로 예산이 투입되어 다른 지역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는 목소리가 수년째 흘러 나오는 상황이다. 이재근 군수의 핵심 측근이 본지와의 통화에서 “원래 시간이 지나면 잘했던 것은 잊어버리고, 못하는 것만 생각한다”고 하소연하듯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암묵적으로 인정했다.

이승화 전 산청군의회 의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26%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허기도 현직 군수가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했고, 이재근 군수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상태로 치러진 선거에서 이승화 전 의장의 득표율은 기적에 가까운 일로, 지역에서 그의 인지도를 말해준다.

이승화 전 의장이 경남도의원과 산청군의원 등을 거치며 산청군을 위해 힘써왔다는 것은 그의 정적들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특히 도의원 당시 산청군 예산확보와 군의회 의장으로서 집행부와 맞서 싸워 산청군 소유 재산을 지켜낸 일화는 군민들 사이에서 이승화 의장을 정의로운 사람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추진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지만 불같은 성격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호 의원을 적극적으로 도왔으며, 현재도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이승화 전 의장은 현재 산청군체육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송병권 진주부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재근 현 군수, 노용수 전 산청군의원 등과 경선을 치렀다. 당시 이재근 군수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출마해 당선됐지만 송병권 전 부시장도 지역에서 인지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특히 40여 년 공직 경험을 가진 도시계획 전문가인 송 전 부시장은 온화한 성품 등으로 지역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이 두터우며, 지난 선거 당시에도 이들의 지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2급 명예 퇴임 후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르네상스 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또 다른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는 박우식 전 함안부군수과 노용수 전 산청군의원은 출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박우식 전 함안부군수는 박우범 경남도의원의 사촌형으로, 함안부군수를 거쳐 경남도 건설방제국장을 거쳐 2014년 공직에서 퇴임했다. 이후 경남개발공사 상임이사, 민간 기업체 사장을 지내다 지난해 말 퇴직하고, 올해 산청군으로 귀향한 행정전문가다.

박우식 전 함안부군수는 “현재 고향에 내려온지 얼마되질 않아 말하기가 신중한 입장이다. 그래서 출마에 대해 말하기가 곤란한 입장이다. 중앙부처에 20년 가까운 있으면서도 고향사람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 그래서 현재 이름이 거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선거 당시 이재근 군수와 당내 경선을 치룬 노용수 전 산청군의원은 이재근 군수의 출마 여부에 따라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용수 전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출마에 대해서 신중한 입장이다. 이재근 군수가 4선 도전을 한다면 깊이 고민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