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민들 “코로나19에 지도층 생각부터 바꿔라”
하동군민들 “코로나19에 지도층 생각부터 바꿔라”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1.02.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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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진 문화원장 “송년행사, 잘못 없다” 재조명
윤상기 하동군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사과
강태진 하동문화원장(좌), 윤상기 하동군수(우)
강태진 하동문화원장(좌), 윤상기 하동군수(우)

윤상기 하동군수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공개 사과를 진행한 가운데, 지난해 말 코로나19 전국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송년행사를 개최한 강태진 문화원장의 행동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당시 하동문화원 송년 행사가 열린 12월 18일은 인근 진주시와 사천시를 넘어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10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날이다.

특히 하동문화원 송년행사 개최 1달여 전은 하동군에서 학교발 집단감염이 발생해 하루만에 1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동문화원 관계자 및 하동군 공무원 등 약 20여명은 참석한 행사에서 문화학교 운영 수료식과 시상식에 더해 집단감염 위험이 큰 식사도 함께 했다.

그런데도 강태진 문화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29년을 해왔던 행사를 왜 하면 안되느냐. 코로나 수칙을 지키면서 했다. 해야 되는 걸 한거다. 자제 안 한게 어딨냐. 우린 다 자제했다"며 "함부로 기사 쓰지 말라. 우린 할만한 걸 했다. 우린 틀린 거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하동군민 A씨는 “하동군 지도층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문화원장, 군수 등 지도층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군민들은 당연히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겠나.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민 B씨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난 지 얼마 안된 시기에도 불구하고 하동문화원장이라는 사람이 행사 개최를 두고 잘못한 게 없다고 할 때부터 갈때까지 갔다. 이번 윤 군수 및 공무원들 사건은 문화원장이 이런 행동을 하고 다닐 때 이미 예견된 일이다”고 분노했다.

한편, 윤상기 하동군수는 24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에 대하여 군민들에게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윤 군수는 “언론보도와 관련하여 2월 19일 하동군 공무원들이 하동읍내 모 식당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가졌다. 코로나19 시국에 누구보다도 모범이 되어야 할 공무원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힘들어하시는 군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정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거듭 죄송하다.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는 절대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관리 감독에 철저를 다하겠다. 다시 한번 군민들에게 가슴 깊이 사과한다”고 용서를 구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