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코로나19에 공공근로사업 인원 줄이고 대학생 알바는 늘려
하동군, 코로나19에 공공근로사업 인원 줄이고 대학생 알바는 늘려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1.01.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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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가족 생계 달려 있는 사람 먼저 챙겨라”
하동군청 전경
하동군청 전경

하동군이 코로나19 상황에서 공공근로사업 모집인원을 작년보다 줄이고 지역 대학생들의 공공 알바 채용은 늘린 것으로 드러나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하동군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과 저소득층, 장기 실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1단계 1차 공공근로사업 모집 인원을 작년 40명보다 6명을 줄여 34명만 채용했다. 1단계 2차는 작년 11명에서 4명 줄어든 7명을 모집했다.

반대로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지역 대학생 공공 알바는 코로나19로 알바 기회가 적어진 점을 이유로 작년 대비 19명이 늘어난 79명을 채용했다.

현재 하동군의 취약계층, 저소득층 및 자영업자 등은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및 인근 지역 확진자로 인해 ‘벼랑 끝 상황’에 몰려 있는 상태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됨에 따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대출로 생활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것조차 한계의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하동군은 오히려 공공근로사업 인원을 줄이고, 대학생 공공 알바는 늘리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지 않는 등의 모습을 보여, 일각에서는 "누구든 어렵지만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는 사람 먼저 챙겨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동군민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취약계층,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근로는 줄이고, 대학생의 사회 경험을 위해 알바를 늘린다는 것은 현 상황에서는 맞지 않은 것 같다. 인원을 늘릴 여력이 있다면 코로나로 생계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및 그 가족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은 공공알바를 통해 대학생들을 군청 과소와 읍면사무소 등에 분산 배치해 코로나 방역 관련 현장지원이나 행정지원업무를 하게된다고 밝혔다.

당시 윤상기 군수는 “해마다 시행하는 대학생 아르바이트로 참여 대학생들이 사회 경험을 미리 함으로써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데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