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서춘수 군수, 인명피해 후 집중호우 대비 긴급 점검회의 ‘뒷북’
함양군 서춘수 군수, 인명피해 후 집중호우 대비 긴급 점검회의 ‘뒷북’
  • 김시원 기자
  • 승인 2020.07.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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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이미 폭우로 2명 사망자 발생…감추지 마라”
함양군이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뒤에야 집중호우에 대비하여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늦장 대응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함양군이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뒤에야 집중호우에 대비하여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늦장 대응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함양군이 폭우로 인해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뒤에야 집중호우 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늦장 대응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27일 긴급 점검회의 개최 보름 전인 지난 13일에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서춘수 군수는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을 통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지만 당일에도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3일 함양군에서는 지곡면 보각마을의 이 모(66) 이장과 주민 박 모(75)씨가 집중호우 속에서 배수로 응급복구 작업을 진행하다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두 사람의 희생으로 보각마을의 안전은 확보됐지만 당시 주민들은 “군청에서 할 일을 주민들이 대신하다 참변을 당했다”며 서춘수 군수와 함양군 공무원을 맹비난했다.

특히 인명피해 발생 10여일이 지난 27일 함양군 보도자료에 따르면 서춘수 군수는 점검회의를 개최해 마치 사고가 없었다는 듯 사망자 및 보상에 관해서는 거론도 하지 않은 채 집중호우 대비 부서별 사전점검과 인명피해 방지를 위한 예찰활동 및 안전관리 강화만 주문했다.

이날 서춘수 함양군수는 “선행강우로 인해 재산 및 인명피해 우려가 지속적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재난문자, 마을방송, 재해홍보전광판 등을 통해 수시로 군민에게 홍보하고 지속적인 예찰활동을 통해 현장을 점검하는 등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호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함양군 주민들은 “재산 및 인명피해 우려가 지속적으로 예상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폭우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발생 전 미리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함양군은 인명피해를 감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설명하고 개선하라”고 반박했다.

인명피해 보상에 대해 당시 함양군 관계자는 타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마을을 위해 안타깝게 희생된 분들의 고귀한 뜻을 헤아려 군이 지원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다”면서도 “재난지원금과 재해보험금 등 정해져 있는 보상금 외에는 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애석하다. 안타까운 마음에 어떻게든 유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찾아서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함양군 관계자는 “사망사고 관련해서 보도자료가 나갔다. 이번에는 보도자료를 작성하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 담당자가 오면 전달해서 전화하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연락은 오지 않았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