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넘어 세계로..." 진주 농업회사법인 '튼싹' 박우철 대표
"전국을 넘어 세계로..." 진주 농업회사법인 '튼싹' 박우철 대표
  • 김성대 기자
  • 승인 2020.03.27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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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출신, 창원→진주 귀농 10년차
튼싹, 부모마음 담은 '바르고 안전한 먹거리'
18개 농가, 무농약청견과한라봉 외 다수 재배
코로나19 위기 "비온 뒤 땅 굳어질 거라 믿어"

진주시 농업회사 법인 ‘튼싹’의 박우철 대표는 산청 출신이다. 그는 창원에서 회사 생활을 했고 퇴사 후 해외 생활을 하며 우리 음식의 소중함을 깨달아 귀국 후 유기농 식품 전문점을 차렸다. ‘튼싹’이라는 이름은 바로 그때 지은 것이다.

생각만큼 식품 전문점이 잘 되지 않자 박 대표는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재배 할 결심을 한다. 올해로 귀농 10년차. 박 대표는 배우고 또 배웠다. 작물의 질을 높이기 위해 그는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과 경남과기대 원예학과를 졸업, 올해는 진주시 농업인대학과 농산물 가공 창업 아카데미 교육도 받을 생각이다.

농업회사 법인 튼싹은 총 18개 농가로 구성돼 있다. 작물들엔 피망, 파프리카, 애호박, 가지, 꽈리, 오이맛고추, 풋고추, 청양, 홍고추, 감자 등 친환경 작물과 국내 유일 무농약 청견과 한라봉이 포함되고 재배한 작물들은 학교급식과 대형마트 납품으로 소비된다. 근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교급식이 미뤄지면서 조금 힘든 날을 보내곤 있지만 박 대표는 오히려 이 위기를 “자신의 건강을 잘 챙기라는 경고”로 받아들여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단순한 먹거리 농산물을 넘어 가공까지, 먹거리와 관련된 모든 상품들에 ‘튼싹’이라는 브랜드를 새기고 싶다는 박우철 대표를 만났다.

진주시 금곡면 농업회사 법인 '튼싹'의 박우철 대표. 튼싹은 총 18개 농가로 구성돼 있다.
진주시 금곡면 농업회사 법인 '튼싹'의 박우철 대표. 튼싹은 총 18개 농가로 구성돼 있다.

고향이 어디인지.

산청 출신이다. 이후 창원에서 직장 생활을 했고 귀농한 지는 올해로 10년째다. 

'튼싹'이라는 우리말 이름이 정겹다. 법인은 언제 만들었나.

튼싹은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하는 새싹’이란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우리 아이 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바르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 하려는 부모의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다. 이는 튼싹이 지향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법인 설립은 2년차에 접어들었다.

귀농을 한 계기가 있었을 거다.

퇴사 후 짧게나마 해외생활을 했는데, 그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평소 당연히 여겼던 우리 음식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 그래서 귀국 후 유기농 식품 전문점을 차렸다. 튼싹이라는 이름도 그때 지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잘 되진 않았다. 문제점을 파악하다 직접 재배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것이 친환경 농산물 재배를 위한 귀농으로 이어졌다.

귀농 해 처음 한 일은 무엇인가.

배움의 길을 꾸준히 병행했다.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을 수료하고 경남과기대 원예학과도 졸업했다. 올해는 진주시 농업인대학과 농산물 가공 창업 아카데미 교육도 받을 예정이다.

귀농 후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나.

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천재지변은 걷잡을 수 없는 변수라 감당할수 없는 어려움이 많다.

튼싹의 주작물들. 학교급식과 대형마트 납품으로 소비되는 이곳 작물들엔 국내 유일 무농약 청견과 한라봉도 포함된다.

이 일을 위해 따로 기울인 노력도 있을 것 같다.
처음이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다. 어제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려 노력 중이다.

농업회사 법인 튼싹의 농가 수와 주작물이 궁금하다.

친환경 농작물을 재배하는 총 18개 농가가 함께 한다. 작물엔 피망, 파프리카, 애호박, 가지, 꽈리, 오이맛고추, 풋고추, 청양, 홍고추, 감자 등 친환경 작물과 국내 유일 무농약 청견과 한라봉이 있다. 재배한 작물들은 학교급식으로 주로 나가고 대형마트에도 납품하고 있다.

지금 튼싹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홍보다. 특히 인터넷 홍보(튼싹 스토어팜).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를 한 지역에만 제공하는 게 아닌, 튼싹을 모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튼싹 로고(왼쪽)와 애호박 하우스 내부.

자체 쇼핑몰은 없나.

곧 오픈할 예정이다. 싱싱한 친환경농산물 외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수 소비자들에게 제공 하려 준비 중이다.

요즘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다. 튼싹도 예외는 아닐 거다.

물론이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도 있듯,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나면 더 좋은 일들이 생길 거라 믿는다. 이번 위기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건강을 잘 챙기라는 경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 건강을 챙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튼싹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을 말해 달라.

농업회사 법인 튼싹은 말 그대로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하는 새싹’이다. 바르고 안전한 먹거리를 농산물에만 국한 하지 않고 가공품 즉, 먹거리와 관련된 모든 상품에 튼싹의 마인드를 담아 제공하고 싶다. ‘튼싹’ 하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언제가는 전국적, 나아가 세계적으로 튼싹의 간판이 즐비하기를 꿈꾸어본다.

글·인터뷰 김성대 기자 사진 박우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