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해반천 물고기 또 집단 폐사
김해시 해반천 물고기 또 집단 폐사
  • 이화섭 기자
  • 승인 2020.02.1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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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김해시 해반천 물고기가 또 다시 집단 폐사했다. 사진=김해시 제공. 

지난해 12월에 이어 김해 해반천 물고기가 또 다시 집단 폐사했다. 김해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해반천에서 물고기 수 백 마리가 죽은 채 물 위로 떠올랐다. 연지공원에서 김해 신세계백화점 인근 해반천 2.5㎞ 구간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는 다음 날인 25일까지 800여 마리 물고기의 폐사로 이어졌다.

해반천 물고기 폐사는 지난해 12월 말에 이어 두 번째다. 단, 지난해엔 치어 등 작은 물고기들이 해반천 상류에서 집중 폐사한 반면 이번 사고는 해반천 하류에서 베스, 블루길, 잉어 등 대형 어류들이 폐사했다.

이에 김해시는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각각 하천수 수질검사와 물고기 사체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하천수에서 1차 사고 때와 같은 시안(CN)이 검출됐다. 청산가리에 든 화학물질인 시안의 검출량은 해반천 구지초 인근에서 0.12㎎/ℓ, 경원교 아래에서 0.96㎎/ℓ, 봉황교 아래에서 0.64㎎/ℓ로 나타났다. 또한 폐사한 물고기에선 고독성 살충제 성분인 ‘메토밀’ 양성 반응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시는 지난 번과 같이 누군가 유해물질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김해중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는 더불어 수질환경과와 하수과 직원으로 점검반을 구성해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와 관련 해반천 사고 구간 주요 교각에는 '수질오염행위 발견 시 즉각 신고해 달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해시는 시안 성분이 포함된 화학물질이 중·대규모 제조업 공장이 아닌 일반 용접 과정에서도 쓰인다는 사실에 따라 천막, 간판을 제작하는 소규모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별 단속도 해나가고 있다. 이번 단속은 사고지점 부근 28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2월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는 해반천 전역을 중점 감시 지역으로 설정해 3월 말까지 2주 1회 시료채취해 수질 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또 환경감시원 전담인력을 배치해 해반천 상시 순찰을 펼치고, 해반천 출입로엔 CCTV 설치도 검토 중이다. 시와 경찰은 시안이 든 물질을 판매한 이력 및 유통 경로를 파악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특별단속으로 유해화학물질 취급과 관리 현황을 살피고 폐수 등 수질오염물질 유출 시 관련법에 따라 행정처분, 수사의뢰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