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방지 차원 각 지자체 단체 행사 자제에도 불구 행사 강행 물의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각 지자체들이 단체 행사 등을 연이어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산청군에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개최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불씨가 바람에 날려 산불로 번지는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오후 5시 40분경 산청군 신안둔치 강변에서 개최된 달집태우기 행사에서 달집 점화와 동시에 불씨가 인근 엄혜산 정상부근으로 옮겨 붙어 산불로 확산됐다.
이날 산청군은 26여 개소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당일 풍향은 북서풍으로 풍속이 2m/s에 불과해 산불이 급속히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으나, 풍속이 강했을 경우 대형 인재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산불이 발생하자 당시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소방대원을 비롯한 의용소방대, 관련공무원 등 40여 명이 즉각 현장으로 출동해 초기진압에 나서는 한편 경남도로부터 임차한 헬기 2대의 잔불진압으로 0.02ha의 면적이 소실된 가운데 30여 분간에 걸친 산불은 진화됐다.
하지만 의용소방대원을 비롯한 40여 명이 산불현장으로 출동해 진화에 애쓰는 도중에도 달집태우기 현장에서는 산불진화를 진두지휘해야 할 국회의원, 군수, 군의회의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산불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음주와 음식을 먹으며 정월 대보름 분위기를 즐긴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당시 달집태우기 현장 바람이 강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던 차에 불씨가 바람을 타고 산으로 옮겨 붙었다”며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큰 산불로 확산되지 않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강석진 국회의원을 비롯한 이재근 군수, 이만규 군의회의장, 공무원 및 인근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김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