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 기름 유출...해상 원유 부이 파손
울산 앞바다 기름 유출...해상 원유 부이 파손
  • 조현웅 기자
  • 승인 2020.01.3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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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울산 간절곶 앞바다에 설치된 원유하역시설 '부이'에서 원유가 유출됐다. 사진=울산해양경찰서 제공.

29일 오전 울산 앞바다에 설치된 해상 원유하역시설인 에쓰오일 부이(Buoy, 유조선에서 받은 원유를 해저 송유관을 통해 육지로 보내는 장치)에서 원유가 유출돼 해경이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다.

이날 아침 8시께 "간절곶 남쪽 3.6km 해상에 갈색 유분이 떠다닌다"는 신고를 접수한 울산해양경찰서는 사고 해상에 270m 규모 오일펜스를 설치, 기름띠 확산을 막고 소화포로 해수를 쏴 기름 제거 작업을 벌인 뒤 파공 부위 봉쇄까지 끝냈다.

5시간이 걸린 해당 작업엔 울산은 물론 부산과 통영 경비함정 30여 척이 동원됐다.

부이 파손과 관련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일부 언론사에서 높은 파도로 부이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해경 측은 "기상 악화를 원인으로 추정, 원유 부이 상단 압력 게이지가 파손돼 원유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 중이다"며 "원유의 정확한 유출량과 관리주체인 에쓰오일을 상대로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960년대에 조성된 울산석유화학 공단에서 탱크 내 원유를 관으로 옮기는 과정이 아닌, 해상 부이의 결함만으로 사고가 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