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주칼럼] 산청군에서 농부로 산다는 것
[이호주칼럼] 산청군에서 농부로 산다는 것
  • 미디어팜
  • 승인 2019.10.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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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4-H 이호주 회원(81년생)
산청군 4-H 이호주 회원(81년생)

2012년 여름의 어느 날 시원한 사무실에서 창밖의 무더운 날씨에 힘겨워하는 나무를 바라보며, “저 나무와 너의 차이점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저의 귀농 계획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그해 말, 창녕의 한 마을에 귀농을 하려고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임대로 구한 집이 주택이 아니라 창고인 것을 알고 계약과 모든 귀농 계획을 멈추고 다시 직장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일을 겪게 됩니다.

안 좋은 일을 겪었는데도 저의 귀농 꿈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창녕의 일을 거울삼아 더욱 본격적으로 귀농을 준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농업 관련 자격증으로 종자기능사, 유기농업기능사, 버섯종균기능사, 산림기능사를 취득하고, 필요할지도 모를 자격증으로 굴삭기기능사, 지게차기능사를 취득하였습니다. 그 외 귀농 교육과 6차산업, 발효식품 가공 등등 다양한 농업관련 WPL 교육을 500시간 이수하였습니다.

또한 2018년 여름부터는 본격적인 귀농지 선정을 위해 경상남도의 많은 농촌 지역의 부동산을 수색하며 다녔습니다. 최종 후보지로 의령, 합천, 산청을 두고 집중적으로 다녔는데, 최종적으로 산청으로 귀농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앞으로 살고 싶은 곳을 꾸준히 찾아 다니다가 최종적으로 선정한 곳이 이곳 산청의 지리산 자락입니다.

2018년 10월 김해에 거주 중이던 집이 매매는 되지 않고 전세로 거래가 되어 아내와 아이들이 먼저 산청의 시천면에 월세를 얻어서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2018년 12월 31일까지 근무를 하고, 2019년 1월 1일부터 이곳 산청의 품속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많은 준비와 시행착오를 가지고 시작한 귀농 생활이지만 아직 경험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생각과 책 속의 이야기 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생활과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는 산청에서의 생활이 흥미 진지하며 새로운 경험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한걸음 한걸음이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산청군 4-H 이호주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