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신용카드·현금영수증 거부 대책 필요
농촌지역 신용카드·현금영수증 거부 대책 필요
  • 김시원 기자
  • 승인 2019.08.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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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는 현금·신용카드 가격 다르기도…
산청군 번화가 전경. 산청군 소재 일부 업체들이 신용카드와 현금 결제 가격을 다르게 측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산청군 번화가 전경. 산청군 소재 일부 업체들이 신용카드와 현금 결제 가격을 다르게 측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산청군, 하동군 등 농촌 지역 일부 자영업자들이 신용카드 결제를 받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에서는 신용카드와 현금 결제 가격을 다르게 측정하는 불법을 저지르고 있었다.

제보에 따르면 산청군 소재 A업체는 손님의 신용카드를 거절하며 카드단말기가 없다고 말한다. 현행법 상 단말기가 없다면 신용카드 결제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현금영수증은 발급해야 한다. 하지만 A업체는 현금영수증 발급도 안 된다고 한다.

하동군 소재 B업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제보에 따르면 고객이 미용실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요청하자 주인은 현금을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한다. 카드 단말기가 보이는데도 주인은 카드 결제를 하게 되면 실제 가격 8,000원보다 20%이상 비싼 10,000원을 요구한다.

이들 업체들 뿐 아니라 예전부터 농촌 지역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일부 자영업자들이 다 비슷한 입장이다. 신용카드를 받으면 수수료에 세금까지 많이 내기 때문에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현금만 받는다.

또 신용카드 결제는 가능하지만 부가세에 카드수수료까지 더한 13%를 제품 가격에 더해 받는 업체도 있었다. 신용카드가격과 현금가격이 다른 것은 엄연한 불법 행위. 이에 관광객 및 고객들은 업체 측에 항의했지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신용카드 가격과 현금 가격은 원래 다르다”며 “시골에 왔으면 시골법을 따르라”고 뻔뻔한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 바가지 요금에 이은 이같은 상황은 수 년 전부터 농촌 지역 관광객들 사이에서 거론돼 왔던 것으로, 산청군과 하동군의 관광지로서 이미지를 망치고 있는 요인으로 지적돼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진주세무서 관계자는 "카드단말기가 있는데도 카드결제를 거부하면 홈텍스나 여신금융협회에 신고하면 된다"며 "카드단말기가 없어도 현금영수증 발급은 반드시 해야 한다. 불법행위가 있다면 세무서에 신고하면 즉각 지도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