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거제시 '저도'를 국민의 품으로"
문재인 대통령 "거제시 '저도'를 국민의 품으로"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7.3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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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문재인 대통령, 국민들과 저도 탐방 행사 가져
저도 원주민 등 전국 17개 시도 100여명 국민 초청
김경수 경상남도 도지사, 변광용 거제시장 등 참석
9월말부터 주5일 하루 2회 600명 저도 방문 가능해져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도지사가 거제시 '저도'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준다는 의미의 탐방 행사를 열었다. 사진=청와대·경남도청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거제시 저도를 찾았다.

오는 9월 말 개방을 앞둔 저도는 역대 대통령들의 대표적 휴가지로 문 대통령은 이날 "이런 곳을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저도가 공식 지정되고 일반인이 거주하거나 방문하지 못하기 전까지 살았던 원주민인 윤연순 여사를 비롯해 다문화 가족, 여행 작가 등 전국 17개 시도 100여명 국민들과 이날 저도 탐방을 행한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저도에 있는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장치, 유람선 선착장 등이 갖춰질 때까지 시범 개방을 하다 준비가 끝나면 전면적, 본격적으로 개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변광용 거제시장, 김한표 국회의원(거제시), 이수열 진해기지사령관 등도 참여했다.

탐방행사는 김경수 지사의 환영사, 변광용 시장과 이수열 사령관의 브리핑, 문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탐방과 기념식수, 기념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저도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2017년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그동안 불편을 겪었을 지역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이어 저도 개방이 거제시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것을 참석한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김경수 지사는 “저도가 개방되어야 한다는 건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생각이었다”며 “개방이 이루어지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앞으로 유람선도 다니게 될 텐데, 거제시장님과 함께 안전사고가 없도록 잘 관리하겠다”며 “저도 뿐 아니라 거제와 통영까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경남의 관광지를 널리 알려나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소재 43만 평방미터 규모의 저도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10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군사적 요충지로 어업권과 생활권에 제약을 받아왔다.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2년, ‘바다 위 청와대’라는 뜻의 ‘청해대(靑海臺)’로 이름 붙여 대통령 휴양지로 공식 지정한 이후 47년간 일반인들에겐 굳게 닫혀 있었다.

대통령 별장인 저도 개방은 문 대통령의 공약사항으로, 경남도와 거제시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도와 시는 그간 저도 개방을 위해 ‘저도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행정안전부(장관 진영), 국방부(장관 정경두)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 논의를 통해 저도 개방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제 저도는 9월 말부터 주 5일(월·목 제외), 하루 2회 600명 방문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 된다. 8월 초 ‘저도상생협의체’ 회의를 통해 관계기관 간 개방에 대한 협약을 맺고, 9월 초 ‘저도관광시스템’으로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한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저도의 자연생태와 역사를 전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관광자원 개발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특히 관계기관의 공동연구 용역을 통해 단계별로 저도를 남해안 해안관광 중심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현재 저도에는 대통령실(300㎡), 경호원실(66㎡), 장병숙소(6,203㎡), 콘도(42실), 골프장(5홀), 인공 해수욕장, 일제 포진지, 팔각정 등이 조성돼 있다. 또한 고라니와 사슴, 천연기념물인 외가리 등 70여 마리 동물들과 해송(곰솔), 동백, 편백, 노간주, 팽나무, 광나무, 느티나무 등 식물들이 서식 중이다.

김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