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날개버섯파리 극성…진주시 대대적 방역실시
검정날개버섯파리 극성…진주시 대대적 방역실시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7.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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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날개버섯파리.
검정날개버섯파리.

무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모기를 비롯한 날벌레들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검정날개버섯파리가 진주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검정날개버섯파리은 낙엽·식물체·퇴비·분뇨 등을 먹는 균식성 곤충으로서 인체에 피해를 주진 않는다. 다만 개체 수가 급증한 탓에 음식물과 사람에게 달라붙으면서 생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남강변 등 습도가 높은 곳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검정날개버섯파리이 습도가 높은 곳에서 급격하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산책에 나선 시민들은 미세먼지가 아닌 벌레떼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거나 연신 손바닥으로 부채질을 하며 걷고 있다.

진주시 한 시민은 “기분 좋게 산책하러 나왔는데, 스트레스만 받고 가는 것 같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좋지는 않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짜증은 없었다. 헌데 벌레는 눈에 보이고, 피부로 느껴지니 너무 불쾌하다”고 말했다.

언뜻 보면 하루살이로 착각하기 쉬운 검정날개버섯파리은 1997년 최초 발생이후 전국에서 환경과 기후조건에 따라 돌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검정날개버섯파리의 수명은 7~10일 정도로 짧은 편이만 한 번에 알을 100개 이상 낳고, 최근 습도가 높은 날씨 탓에 박멸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진주시는 관련부서와 합동으로 잡초, 풀숲 제거, 하천정비, 생활주변 환경정비 등 서식처 제거와 함께 방역효과를 높이기 위해 드론방역을 포함한 기동방역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검정날개버섯파리 개체 수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비가 잔뜩 내려 유충이 씻겨 내려가거나 해가 쨍쨍해 고온 건조한 날씨라면 괜찮은데, 올해는 크게 덥지도 않고, 비도 많이 오지 않아 검정날개버섯파리 부화가 너무 잘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검정날개버섯파리의 가정 내 유입방지를 위해 방충망 틈새보완, 화분이나 텃밭, 화단 등 서식 환경을 제거하고 고인 물 없애기, 야외 활동 시 밝은 색 긴 옷 착용, 모기 퇴치제 사용, 야외활동 후 샤워하기, 잠들기 전 방충망 점검 등을 지켜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