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숯골 놀이터 관리 상태 최악 ‘아이들에게 오히려 해 끼쳐’
진주 숯골 놀이터 관리 상태 최악 ‘아이들에게 오히려 해 끼쳐’
  • 조현웅 기자
  • 승인 2019.07.10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놀이터 바닥엔 관리 미흡으로 풀·오물 가득
외곽에는 주민들이 불법 천막 치고 술·담배
주민들 “놀이터, 공용주차장 등으로 바꾸자”
진주시 “체육시설로 변경 위해 보고한 상태”
불법으로 설치된 천막, 관리되지 않은 풀 등 진주 신안동 782-36에 위치한 '국민주택 놀이터'의 관리상태가 엉망이다.

진주시에서  ‘구도심 낙후지역’으로 불리는 신안동 숯골의 어린이 놀이터가 심각한 관리 상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각종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는 해당 놀이터에는 천막을 치고 술과 흡연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 어린이들이 도저히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9일 진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해당 놀이터에 대한 미흡한 관리 상태 및 위생 불량 등으로 각종 민원이 들어옴에 따라 조사를 시작했다. 불법 천막 등을 철거하고자 했으나 어르신들 반발이 심해 이뤄지지 못했고, 현재는 놀이터를 체육시설로 변경할 예정이라는 게 시측 설명이다.

하지만 동네 주민들은 “어린이 놀이터에 불법 천막을 치고 어른들이 술과 흡연을 하는데, 그걸 반발한다고 철거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냐”며 진주시의 안일한 대처를 비난했다. 주민들은 이어 “차라리 놀이터를 없애고, 주차장 등 다른 시설로 바꾸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놀이터 사용 및 천막 설치 등과 관련해 민원이 있었다. 이에 시에서 해당 놀이터에 대한 조사를 실시, 천막을 철거하려 했지만 어르신들 반발이 너무 심해 미뤄졌다. 현재 놀이터의 체육시설 변경 관련 보고가 올라가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놀이터 시설 부분은 시청에서, 청소 등 위생 부분은 관할 동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놀이터 시설 부분은 시청에서, 청소 등 위생 부분은 관할 동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관계자는 놀이터 관리에 대해서도 “시에서 일 년에 두 번 정도 놀이터를 방문해 시설을 보수, 관리한다. 놀이터의 쓰레기나 풀 등은 관할 동에서 어르신들을 고용해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 신안동 782-36에 위치한 놀이터는 1978년도에 조성됐다. 정식명칭은 ‘국민주택 놀이터’로 1980년대 진주성 정비계획에 따라 진주성 내에서 숯골로 이주한 주민들이 주로 이용했다. 세월이 흘러 숯골은 낙후지역으로 전락했고, 동네가 고령화됨에 따라 인근에 거주하는 아이들도 줄었다. 이용자가 적어 방치된 놀이터는 관리미흡까지 더해져 사실상 애물단지가 된 상태다.

조현웅 기자